「인터넷 르네상스 시대 다시 부활하는가.」
주요 닷컴기업이 자금유동성으로 시작된 전반적인 위기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대책마련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인터넷 구조조정, 10월 대란설, 인터넷 벤처괴담, 인터넷기업 땡시장 개막 등 좋지 않은 루머에 시달리고 있는 주요 인터넷기업이 불투명한 현재의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돌파구로 수익모델 창출, 해외자본 유치, 기업 인수·합병(M&A) 조기 성사 등 특단의 대책마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같은 분위기는 초창기 인터넷 위기론이 대두됐을 때 「일단 버티고 보자」는 마인드에서 미래지향적이고 공격적인 마인드로 사업방향을 선회한 것이어서 향후 추이가 주목된다.
◇ 전방위 수익모델을 만든다=닷컴기업의 영원한 숙제인 「수익모델」이 구체화되고 있다. 오프라인업체와 적극적인 제휴를 통하거나 연합전선을 통해 공동으로 수익모델 개발에 나서고 있다. 또 사업규모를 수익성 위주로 슬림화하는 등 구조조정작업도 병행해 추진중이다.
메타랜드는 최근 음반 온라인사업을 분리해 음반유통 전문업체인 뮤직코리아와 공동으로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모두 아우르는 「엠엔올」을 설립했다. 엠엔올은 온라인 음반사업은 물론 음반제작과 유통사업에도 나서게 된다. 인터넷 통합마케팅 서비스를 제공해온 온앤오프도 최근 인터넷광고 위주로 사업구조를 슬림화했다. 이 덕택에 최근 온앤오프는 넥스트벤처 등 3개 캐피털회사에서 30억원의 투자자금 유치에 성공했다. 휴처인터넷과 사이버교육업체인 코네스도 기존의 방만한 사업구조를 수익모델 위주로 재편키로 하고 사업 구조조정작업을 진행중이다.
이밖에 주요 닷컴기업이 공동으로 포털·커뮤니티·마일리지와 사이버머니 등 각 사업을 결합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수익모델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 해외 자본유치에 나선다=자금유동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해외로 적극 눈을 돌리고 있다. 이는 국내 인터넷 비즈니스가 아시아에서 가장 앞서 있어 해외에서도 충분한 승산이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주요 닷컴기업은 특히 일본·중국·말레이시아 등 이제 막 인터넷이 붐을 이루고 있는 아시아지역을 전략적 거점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비즈니스모델 수출은 물론 전략적 제휴, 공동 사업모델 개발 등 해외자본을 끌어들이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금융 포털서비스업체인 팍스넷은 최근 일본 임프레스사에 130만달러 규모의 온라인 금융솔루션과 서비스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또 이에 앞서 미국 골드만삭스와 일본 히카리통신에서 프리미엄을 받고 각각 500만달러의 자본유치에 성공했다. 1차 자금을 국내에서 성공적으로 유치한 TG코퍼레이션·예스24 등도 2차 투자자금을 해외에서 유치키로 하고 유수의 해외업체와 전략적 제휴를 추진하고 있다.
이밖에 네온게이트·아시안퓨처·기가링크 등 국내 5개 닷컴기업이 대만 아카이사와 합작회사를 설립해 글로벌기업을 위한 발판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 M&A를 서두른다=자금난을 겪으며 독자생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주요 닷컴기업이 전략적 제휴를 넘어 M&A을 통한 살 길 마련에 적극 나서고 있다. M&A를 경영권 탈취 정도로 인식하며 보수적으로 대했던 기업들이 이를 기업 성장전략의 하나로 마인드를 변화시키고 있는 것. 아직은 짝짓기 수준의 바람만 불고 있지만 올 하반기 내지는 내년부터는 M&A 태풍이 불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M&A도 시장을 선도하는 리딩 닷컴기업이 후발업체를 인수하거나 동종업체끼리의 통합,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오프라인업체와의 연합전선 등 다양한 방식이 떠오르고 있다. 네이버컴은 최근 한게임커뮤니케이션과 원큐·서치솔루션 등 3개 인터넷업체를 합병하고 하루 4000만 페이지뷰와 600만 회원에 달하는 대형 인터넷 미디어업체로 거듭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다음도 유인커뮤니케이션·투어엑스프레스·머니OK 등을 인수하거나 지분출자하는 등 「세불리기」를 통한 시장우위전략으로 사업방향을 선회하고 공격적인 인수합병에 나서고 있다.
이밖에 골드뱅크·라이코스·옥션 등 선발 인터넷업체들을 중심으로 M&A를 위한 물밑작업이 활발하게 진행중이다.
인터넷기업협회 이금룡 회장은 『현재의 인터넷기업 위기를 빨리 극복하기 위해서는 캐피털과 닷컴기업이 서로 책임을 되묻기보다는 구체적인 해결방안 모색에 나서야 한다』며 『이같이 닷컴기업이 위기탈출을 위해 공격적으로 시장창출에 나서면 침체된 자금시장에도 활력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