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경기 정점 논쟁이 계속되는 가운데 반도체 경기 정점은 오는 2002년 이후라는 보고서가 나와 증시의 관심을 끌고 있다.
대신경제연구소는 24일 반도체 경기가 정점이라는 데이타퀘스트의 보고서는 반도체업체들의 설비투자계획을 근거로 작성한 것이나 현재 반도체 장비업체들의 준비부족으로 반도체 경기 정점은 2002년 이후에나 나타날 것으로 분석했다.
진영훈 대신증권 연구원은 『전공정장비 중 공급업체가 4∼5개밖에 되지 않는 스테퍼의 경우 공급부족이 심각해 주문에서 납품까지 소요기간이 최근 12개월 이상으로 증가하는 등 반도체 설비투자 성장률이 지난해 대비 55% 정도에 머무를 것』이라고 말했다. 그 근거로 『스테퍼의 필수 부품인 렌즈세트 생산에는 2년이 소요되지만 2년 전에는 장비업체들의 렌즈세트 주문이 충분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또 웨이퍼 업체들의 생산량 부족에 따른 공급부족도 반도체 공급의 급격한 성장을 막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진 연구원은 『반도체 경기 정점이 내년 초라는 일부 보고서는 설득력이 없으며 이는 빨라야 2002년에 찾아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D램의 경우 공급부족은 장기간 지속될 전망이다. 올해 내에 가동되는 신규라인은 삼성전자 10라인 외에는 없고 현대전자도 D램 비중을 현행 81%에서 60%로 축소시킬 예정이라 D램 생산량은 크게 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또 앞으로는 신규투자 대부분인 300㎜웨이퍼 설비라서 이에 대한 투자는 새로운 장비에 대한 검증 등으로 인해 200㎜웨이버 설비보다 6∼12개월 늦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까지의 설비투자로 볼 때 D램 시장 정점은 오는 2002년 하반기에야 시현될 가능성이 높다. 진 연구원은 『삼성전자 및 현대전자는 기업 수익성에 비해 저평가된 상태』라며 이 종목들에 대해 지속적인 매수의견을 제시했다.
<김규태기자 star@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