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고가제품으로 인식돼오던 평면모니터가 가격인하와 함께 수요가 크게 늘어나면서 곡면모니터 시장을 빠르게 잠식하고 있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평면모니터는 그동안 눈의 피로를 줄이고 화질이 좋아 이용자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었으나 가격이 비싸 기대 이상 판매가 이루어지지 않았다.
그러나 지난해까지만 해도 60만원대에 판매되던 17인치 평면모니터가 최근 36만원대로 가격이 떨어지는 등 대부분의 제품이 40% 정도 가격하락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평면모니터 수요가 크게 늘어 최근 한달 동안 수요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배 이상 늘어난 6만∼7만대로 국내 전체 모니터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 수준에 이르고 있다.
특히 올 하반기에는 평면모니터 가격하락에 따른 곡면모니터와 가격차가 더욱 줄어들고 기종도 현재 17인치 일변도에서 15·19·22인치 등으로 다양화하고 있다.
이러한 추세가 이어질 경우 올 연말까지 평면모니터의 시장점유율은 30%를 넘어서고 내년에는 평면모니터가 곡면모니터를 제치고 주력제품으로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모니터생산업체들도 이에 발맞춰 사업을 기존 곡면모니터에서 평면모니터 중심으로 전환하고 있다.
국내에서 평면모니터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LG전자(대표 구자홍)는 앞으로 곡면모니터 생산을 점차 줄여 내년에는 평면모니터만 생산하기로 했다. 이의 일환으로 LG전자는 최근 선보인 17인치 평면모니터에 이어 올 연말까지 15·19인치 제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이를 위해 현재 운영중인 곡면모니터 생산시설을 중국 등 해외공장으로 이전하고 있으며 구미공장 평면모니터 라인증설에 착수했다.
LG전자는 이를 발판으로 올 하반기에 전체 모니터 공급물량 가운데 35% 정도를 평면 제품으로 공급할 계획이다.
고가·고기능의 「싱크마스터」와 저가보급형 제품인 「샘트론」 두 가지 브랜드로 모니터 시장공략에 주력하고 있는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는 경쟁업체와 차별화된 전략으로 시장우위를 지켜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현재 17인치만 나와 있는 싱크마스터 평면모니터의 모델을 다양화해 19인치는 물론 국내 최초로 22인치 평면모니터를 선보여 시장선점에 나설 예정이다.
이 회사는 이와 별도로 미쓰비시 평면패널을 탑재한 샘트론 브랜드의 평면모니터도 대거 내놓을 계획이다.
모니터 전문업체의 분사를 추진하고 있는 현대전자(대표 박종섭)는 다음달초 회사 분사에 맞춰 5개의 평면모니터를 선보이고 이를 박막트랜지스터 액정표시장치(TFT LCD)와 함께 주력제품으로 육성해나갈 방침이다.
KDS(대표 고대수)는 최근 소니의 트리니트론 계열의 17·19·21인치 평면모니터 제품을 주력으로 내세워 금융권시장 공략에 나섰으며 한솔전자(대표 전대진)는 15인치에 이어 17인치 평면모니터의 본격적인 양산에 들어갔고 최근에는 19인치 2개 모델(모델명 920D, 920EF)의 개발을 완료하고 양산체제를 준비하고 있다.
<신영복기자 yb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