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태지역에서 상대방의 얼굴을 보며 전화를 하는 제3세대 이동통신의 도입시기가 국가별로 상당한 차이를 드러낼 전망이다.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http://www.awj.com)에 따르면 일본이 미국과 EU보다 1년 정도 빠른 2001년 중반 세계 최초로 제3세대 이동통신 서비스를 시작하는 데 이어 한국과 홍콩, 싱가포르 등 3개국도 그 이듬해 속속 차세대 이동통신 서비스를 정식으로 개통할 계획이다. 표참조
이에 비해 인도, 인도네시아, 태국 등 대부분의 아태지역 국가들은 제3세대 이동통신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필요한 천문학적인 투자비용 때문에 오는 2005년 이후에나 서비스를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또 우리나라보다 50∼100배 정도로 넓은 대륙을 갖고 있는 오스트레일리아와 중국의 경우에도 산간 오지를 제외한 도시지역을 대상으로 각각 오는 2002년과 2004년부터 제3세대 이동통신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특히 PC의 보급이 저조한 중국은 최근 몇년 동안 휴대폰의 보급이 전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을 들어 중국이 오는 2004년을 전후해 제3세대 이동통신 서비스를 시작하면 가입자 수가 단숨에 아시아 정상권에 진입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와 NEC, 후지쯔 등 이 지역 휴대폰 제조업체들간에 새로운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경쟁이 벌써부터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또 에릭슨과 노키아 등 유럽의 통신장비업체들도 앞으로 상당한 「아시아 특수」를 누릴 전망이다.
일본의 양대 통신회사인 NTT도코모와 일본텔레컴이 이미 오래 전에 제3세대 이동통신 기술을 WCDMA로 확정한 데 이어 한국의 한국통신과 SK텔레콤·LG텔레콤 등도 모두 최근 미국 업체들이 밀고 있는 cdma2000 대신 WCDMA 진영에 합류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은 『그 동안 WCDMA 분야에 집중적으로 투자해온 유럽 통신장비업체들에 아태시장은 절호의 기회』라고 결론내렸다.
<서기선기자 kssu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