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와 LG오티스, 동양 등 엘리베이터업체들이 기존 제품에 비해 성능을 대폭 개선한 「기계실 없는(machineroomless)」 엘리베이터를 잇따라 내놓아 올하반기 이 시장을 둘러싸고 국내 주요 승강기업체들의 경쟁이 가열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5일 현대엘리베이터(대표 백영문 http://helco.hyundai.net)는 최고 32m까지 운행할 수 있는 기계실 없는 엘리베이터(모델명 스페이스세이버Ⅱ)를 개발, 산업자원부 기술표준원으로부터 특수구조 승강기로 인정받아 이달중 출시한다고 밝혔다.
이 제품은 8층 이하의 저층 건물에 주로 적용하던 기존 하부구동형 제품의 단점을 보완한 상부구동형으로 최고 32층까지 분당 120m로 운전할 수 있으며 영구자석식 동기전동기를 활용, 전력효율을 최대화했다.
이에 맞서 LG·OTIS엘리베이터와 동양에레베이터가 각각 9월중 신제품을 내놓을 예정이어서 올하반기 국내 승강기시장은 「기계실 없는」 제품이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LG·OTIS 엘리베이터(대표 장병우 http://www.otis.co.kr)는 미국 본사가 개발한 상부구동형 기계실 없는 엘리베이터(모델명 Gen2)를 9월중 국내에 선보일 예정이다. 이 제품은 장비를 승강로 위에 설치함으로써 기계실의 필요성을 없앴고 승차감·안정성·편의성은 물론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했다.
동양에레베이터(대표 금병호)도 자체 개발한 기계실 없는 제품을 9월께 출시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이 제품이 이미 일부 건축주들로부터 수주를 받았으며 국내는 물론 유럽규격(CE)을 얻어 해외시장에도 내놓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회사는 또 상부구동형을 개발, 올해 말 출시할 예정이다.
기계실 없는 엘리베이터는 엘리베이터를 설치할 때 필수적이었던 건물 옥상의 기계실을 없애 건물의 공간활용을 극대화할 수 있다. 또 미관상 보기 흉한 기계실을 제거해 다양한 건물 설계는 물론 건물 지붕선을 아름답게 꾸밀 수 있으며 공사비 절감과 공사기간 단축의 이점도 있다.
<허의원기자 ewh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