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와 대만간 민간경제협력이 활발해질 전망이다.
황두연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사장과 카오이신 대만무역발전협회(CETRA) 비서장을 양측 수석대표로 하는 한·대만 민간경제협력확대회의가 25일 오전 대만 타이베이국제무역센터에서 개최돼 향후 한·대만간 민간경제 단체간 교류협력에 대한 논의와 함께 상호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이번 확대회의에서 양측은 △주요업종별 단체간 정기적 업무협력채널 개설 △선진국의 수입규제에 대한 공동대응 △정보교환 등 협력범위의 확대 및 각종 전시회 참여지원 등에 대해 상호협력키로 합의했다. 또 지난 92년 단교와 함께 중지한 「한·대만 민간경제 협력위원회」도 올해안에 재개하기로 했다.
이러한 한·대만간 민간교역 확대 등의 무드에는 지난 99년 대만 대지진사태 당시 우리 구조대의 헌신적인 구조활동과 우리국민의 복구비 모금운동 등 호의적인 분위기가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천수이벤 신임 총통의 취임을 전후로 한국과 대만간에 새로운 경제협력관계를 형성해야 한다는 양국 산업계의 분위기도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KOTRA측은 이번 확대회의 개최에 대해 『지난 92년 8월 공식 외교단절과 함께 소원해진 민간경제단체간 협력채널 복원과 민간차원의 교류협력을 활성화하는 계기가 마련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의 대만지역에 대한 주요 수출품은 LCD, 반도체, 음극선관, 철도용 객차 등이며 수입품은 반도체, 사무용기기, 폴리에스테르섬유, 컴퓨터 부품 등이다.
KOTRA측은 『우리나라가 지난 90년 이후 대만과 교역에 있어 지속적인 흑자기조를 유지해 왔으며 지난해 대만지역 수출은 63억4500만달러, 수입은 29억7200만달러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한편 대만지역에 대한 우리나라의 직접투자도 꾸준히 증가해 지난 해에는 무역, 전기·전자제품, 서비스, 도소매업을 중심으로 총 44건 6772만달러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재구기자 jk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