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상반기 중 반도체·컴퓨터·휴대폰·가전제품 등 전자·전기분야 수출이 높은 증가세를 보였으나 자본재 수입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인 분야도 전자·전기인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자원부는 25일 「2000년 상반기 수출입실적 평가」 자료를 통해 상반기 중 수출이 작년동기 대비 25.5% 증가한 828억4000만달러, 수입이 44.7% 증가한 785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올 상반기 중 무역수지 흑자는 42억5000만달러로 이는 지난 상반기 무역흑자 116억690만달러의 36%에 불과한 수준이다.
이 자료에 따르면 상반기 수출은 전자·전기제품과 석유화학·일반기계·섬유직물 등이 작년에 비해 최고 95%까지 증가하는 호조세를 보였다. 특히 경공업 제품의 수출비중이 낮아진 반면 반도체·컴퓨터·무선통신기기 등의 고도기술 제품이 높은 증가율을 기록해 수출을 주도했다. 상반기 수출을 주도한 제품은 컴퓨터(수출증가율 95.7%), 휴대폰(59.8%), 일반기계(37.2%), 반도체(31.8%), 가전(28.9%) 등인 것으로 조사됐다.
산자부 분석에 따르면 10대 수출품목 가운데 반도체·컴퓨터·무선통신기기·가전 등 4개 품목이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9.6%였던 것으로 조사됐다. 품목별로 보면 반도체가 14.4%, 컴퓨터 8.4%, 자동차 7.1%, 무선통신기기 4.4%, 가정용기기 2.2% 등의 순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수출단가는 지난해에 비해 반도체 19%, 정보통신기기 9.4%, 가전제품이 7.8% 떨어진 것으로 나타나 상반기 수출증가가 단가보다는 물량증가에 의한 것으로 분석됐다고 산자부는 밝혔다.
수출지역별로 보면 선진국과 개도국에 대한 수출이 모두 25% 내외의 증가세를 보인 가운데 특히 일본·중국지역의 수출이 호조를 보였다. 또 미국지역에서는 컴퓨터·자동차분야가, EU에서는 반도체·철강·석유화학분야가, 일본지역에서는 반도체·컴퓨터분야의 수출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상반기 수입규모는 작년동기 대비 44.7%나 증가해 외환위기 이전인 97년 상반기 수입규모를 넘어섰다.
용도별 수입내용을 보면 전기·전자제품 생산을 위한 원자재와 자본재가 수입 증가세를 계속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수입된 자본재의 경우 수출 및 국내경기 호황에 따른 설비투자 확대 및 부품류가 수입을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컴퓨터·정보통신산업의 내수 및 수출호조 지속으로 전기전자부품 분야가 높은 수입증가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올 상반기 자본재 수입증가율을 내용별로 보면, 컴퓨터 주변기기 91.5%, 중대형 컴퓨터 286%, 유선통신기기 283.7%, 무선통신기기 53.8% 등의 순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소비재 수입증가율에서는 컬러TV 310.4%, 라디오카세트 94.9% 등으로 나타났다.
<이재구기자 jk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