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의 연구개발 투자비중이 매년 감소, 대기업과의 격차가 크게 벌어지는 등 산업간 불균형이 갈수록 심화돼 이에 대한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25일 중소기업청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중소기업의 연구개발 투자비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나 전체 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92년 18%에서 98년 12%로 축소됐다.
특히 중소기업의 연구개발 투자액은 92년 5000억원에서 98년 8500억원으로 70% 증가한 데 반해 대기업은 2조4000억원에서 5조5000억원으로 2배 이상 늘어나 대기업과의 연구개발 투자 격차가 심각한 상태인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 산업체 연구개발비 가운데 상위 20개 대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92년 49.8%에서 95년 57.5%, 98년 60.75%로 해마다 증가, 연구개발 투자가 일부 기업에 편중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중소기업의 경우 전체의 8%인 6000개 업체만이 연구개발에 투자하고 있으며 업체당 투자금액도 평균 7000만원에 불과, 대기업과 대조적인 현상을 보이고 있다.
이와함께 산업기반이 되는 기계 및 화학, 비철금속 등 중간기술제조업군의 생산액 대비 수출액 비중도 다른 제조업군에 비해 가장 낮아 우리나라의 만성적인 무역적자 산업구조와 부품소재 산업의 취약성을 드러내고 있다.
중소기업의 업종간 연구개발 투자 격차도 매년 심화돼 전기전자분야대 기계분야의 격차가 92년 11%에서 24%로 2배 이상 크게 벌어졌다.
이같은 산업간 기술불균형이 계속될 경우 대외 산업기술경쟁력 약화로 무역적자 구조가 심화될 가능성이 높으며 세계적인 기술 융합화 추이를 따라가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중기청 관계자는 『지금과 같은 추세라면 2005년까지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R&D 투자 격차는 27조원 정도까지 확대될 것으로 추정된다』며 『열악한 중소기업의 R&D 투자를 유도할 정부 차원의 지원책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대전=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