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인터넷 산업>하-전자상거래 "세계 3강" 예약

인터넷에 몰려드는 사람들의 최후 목표는 전자상거래다. 광고수입과 유료 콘텐츠에 승부를 거는 회사는 소수에 그치고 대부분의 인터넷 회사는 상품을 판매하는 전자상거래가 최종 목표다. 중국에서 최초의 인터넷 쇼핑몰이 등장한 것은 9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러나 전자상거래가 「대박을 터뜨릴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로 인정받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부터다.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중국의 B2C 전자상거래 규모는 지난해 약 670만달러를 기록해 전체 소매 판매액의 0.018%에 지나지 않는다(같은 기간동안 미국은 B2C 전자상거래 매출 331억달러에, 소매시장 판매비율 1.4%를 각각 기록했다). 올해 중국의 전자상거래 매출은 지난해보다 무려 500%나 늘어나 그 규모가 4230만달러를 기록할 전망이다.

중국의 전자상거래 시장은 미국과 EU 등 선진국과 비교하면 아직 보잘 것없는 수준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중국 시장을 결코 무시할 수 없도록 만드는 것은 지난해부터 무서운 속도로 뻗어나가는 성장속도 때문이다.

IDC는 중국의 전자상거래 시장이 앞으로 매년 3∼5배씩 확대되어 오는 2003년 말까지 그 규모가 38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포레스터리서치를 비롯한 다른 시장조사 회사들도 중국의 인터넷 및 전자상거래 산업이 오는 2005년을 전후해 미국, EU 등과 맞먹는 세계 3대 시장으로 도약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중국의 인터넷 쇼핑몰 중에 30∼40%만이 오프라인에 상점을 갖고 있는데, 이는 유럽 등 선진국 쇼핑몰 중에 60∼70%가 오프라인과 연계되어 있는 것과 분명하게 구별된다. 또 인터넷을 통해 제품을 구입하는 비율도 지역별로 큰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유의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면 상하이, 베이징, 광둥 등 주요 도시 지역 인터넷 사용자들의 온라인 쇼핑 비율은 선진국 수준(약 40%)에 달하지만 나머지 지역은 대부분 그 비율이 아직 10%에도 못 미친다는 설명이다.

또 고소득 남성들이 가장 적극적으로 전자상거래에 참여하고 있으며 이들이 주로 구입하는 품목은 책, 컴퓨터(HW·SW), 통신제품, 음악 CD, 꽃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중국의 온라인 구매경험자 중에 약 60%가 서비스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고 있는 등 앞으로 전자상거래 확대에 걸림돌도 많다. 이들은 인터넷 쇼핑몰에서 판매하는 제품의 가격이 일반 소매점에 비해 싸지 않고, 신용카드 결제와 상품 운송상의 불편도 많다고 지적하고 있다.

중국의 전자상거래 산업은 아직 여러 가지로 열악한 환경에 놓여 있는 것이 분명하다. 그러나 이 정도의 제약 때문에 중국이 미국, EU 등과 맞먹는 세계 3대 전자상거래 강국으로 도약하는 데 발목을 잡힐 것으로 내다보는 사람은 찾아보기 어렵다.

「제2의 아마존」을 외치며 태어나고 있는 온라인 쇼핑몰이 하루에도 수십∼수백개에 달하는 데에서도 최근 중국 대륙을 달구고 있는 전자상거래 열기를 느낄 수 있다. 이들 중에 일반소매, 교육, 경매, 기업간(B2B) 전자상거래 등의 분야에서 활약하는 선두그룹 업체들을 간략하게 소개한다.

우선 「중국의 아마존」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8848(http://8848.net)은 책과 잡지, 컴퓨터(HW·SW), 오디오 및 비디오 테이프 등을 중심으로 총 1만4000여 종에 달하는 상품을 취급하고 있다.

교육분야에서는 런런(http://www.Renren.com:人人) 사이트가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 웹사이트는 중국어 간체자와 번체자, 영어의 사용이 모두 가능한 서비스, 무료 웹 메일, 대용량(30MB) 개인 홈페이지 공간 등을 제공해 전세계에 흩어져 살고 있는 중국인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이 밖에도 인터넷 경매의 경우 야바이(http://www.Yabuy.com)와 이치(http://www.Eachnet.com:易趣) 두 회사가, 기업을 대상으로 하는(B2B) 전자상거래 분야에서는 미트차이나(http://www.Meetchina.com), 아리바바(http://www.Alibaba.com:阿里巴巴) 등이 각각 치열한 선두경쟁을 벌이고 있다.

<서기선기자 kssu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