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SAP.com」이라는 솔루션으로 e비즈니스 시장에 출사표를 낸 SAP가 변신을 선언한 지 1년만에 신경제 시대의 e비즈니스 주역으로 떠오르고 있다.
SAP는 최근 호주에서 「아태지역 사파이어 2000」 행사를 열고 e비즈니스를 구현하는 핵심 인프라인 mySAP.com과 이를 이용하는 성공사례를 소개하면서 앞으로 공격적인 사업전략으로 SAP의 위상을 재정립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전자상거래 전문기업인 커머스원과 전략적 제휴를 맺는 것을 비롯해 앞으로 선도기업과 전방위적인 협력체제를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SAP는 이번 행사에서 통신업체인 텔스트라를 비롯, 호주 11개 기업과 제휴를 맺고 mySAP.com 마켓플레이스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혀 많은 관심을 모았다. mySAP.com 마켓플레이스 서비스는 아태지역 전용의 호스팅 서비스를 담당하게 되며 일반 기업에서 이를 활용할 경우 B2B 구매는 물론 협력형 전자상거래를 통해 구매와 판매를 통합시킬 수 있다.
이번 마켓플레이스 서비스는 아태지역에서는 처음 선보이는 것으로 B2B e비즈니스와 관련, 아태지역을 전략적 기지로 육성하려는 의도가 내포돼 있다. 특히 SAP는 ASP 및 마켓플레이스 시장에서 강력한 통신인프라를 확보하게 됨으로써 시장선점은 물론이고 솔루션 회사에서 서비스 회사로 이미지를 변신하는 정보통신 업계의 조류를 반영하는 전략상 변화라는 점에서도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SAP가 전면에 내세우고 있는 mySAP.com은 지난해 소개된 이후 아태지역 102개 기업에서 8만5000명이 사용하고 있다. 이는 그간 SAP가 표방하고 있는 e비즈니스 전략이 시장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받고 있음을 입증하는 것이다.
헤닝 카거만 SAP 사장 인터뷰
-e비즈니스 시장에서 SAP의 비전은.
▲실제로 mySAP.com을 구현하는 과정에서 컨설팅이나 ASP 등 고객의 요구를 적절히 반영하기 위해 서비스 기업으로 변신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앞으로 5년간 제품판매 전문회사로서의 이미지를 벗고 서비스 제공회사로 탈바꿈할 작정이다. 이를 위해 현재 필요한 전문 기술인력 보강에 경영력을 모으고 있다.
-1년 전과 비교한 mySAP.com의 전략상 변화가 있다면.
▲기업의 협력형 전자상거래를 지원하는 근본적인 원칙에는 변화가 없다. 단지 차이라면 타사와 제휴관계를 활발히 모색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지난해는 mySAP.com의 개념을 전달했다면 올해는 실제로 구현된 제품을 고객이 원하는 시점에 바로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이번 사파이어 행사는 이를 고객에게 제시하는 자리가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아태지역의 B2B시장을 어떻게 평가하는가.
▲아태지역의 B2B시장은 미국이나 유럽에 비해 뒤지는 게 사실이다. 이는 언어라는 문화적인 측면과 소프트웨어기술에서 기인한다. 지역 특성의 B2B가 나타나고 있지만 글로벌 시장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언어라는 것이 큰 장벽이 된다. 특히 아시아 지역은 기업 내부시스템을 자체 개발하는 경우가 많다. B2B를 위해서는 백엔드 시스템과 B2B 시스템이 통합돼야 하기 때문에 내부 시스템을 표준화하기 위해 시간이 필요하다. 이것이 경쟁력에서 뒤지는 원인이 된다.<브리즈번(호주)=정은아기자 ea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