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주식가치 여전히 매력적

거래소시장의 대표주인 삼성전자 주가가 내리막길을 걷자 국내외 기관들이 이를 경계하는 분석보고서를 잇따라 내놓아 관심을 모으고 있다.

미국계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는 지난 23일자 아시아리서치 보고서를 통해 삼성전자 주식가치가 여전히 매력적이라고 평가했으며 모건스탠리 딘 위터(MSDW)도 이날자 주간 한국증시 전망(korea strategy) 보고서에서 삼성전자에 대해 적극매수 추천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삼성증권은 25일 보고서를 통해 「외국인들의 삼성전자 매도이유 5가지」를 들면서 요즘의 외국인 매수세가 이익실현의 성격이 강할뿐 대규모 이탈로 보기 힘들다고 분석했다.

골드만삭스는 『(우리의) 2001년 이익전망치를 기준으로 주가수익비율 8배에서 거래되고 있는 삼성전자 주식가치는 여전히 매우 매력적인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고 평가하면서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로지는 현재 2001년 수익예상치의 29배, 대만의 D램 업체들은 10∼15배에서 각각 거래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보고서는 반도체 경기 상황에 대해 시장이 안절부절 못하고 있는 것과 공격적인 설비확대 등을 고려할 때 삼성전자 주가가 단기간에 약세를 보이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라고 말했다. 그러나 『(우리가) 향후 몇 분기동안은 최고수준의 성장률과 마진확대가 예상되는 반도체 경기의 한복판에 서 있다는 점을 믿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골드만삭스는 반도체 경기 호황기인 90∼95년에도 미국의 경우 반도체 주식이 매년 19∼55% 조정을 겪은 사례가 있다면서 반도체 주식의 최근 주가하락을 「조정」이라고 규정했다. 미국 반도체 주식들은 조정을 경험하면서도 꾸준한 상승세를 유지했고 결국 호황 마지막해인 95년에 106%의 수익을 냈다고 설명했다.

골드만삭스는 이에 따라 현재 반도체 경기가 호황의 처음 또는 끝의 시기에 있지 않고 복판(midway)에 있다는 점을 인식하면 삼성전자 주식은 여전히 선호대상에 포함된다고 말했다.

MSDW도 삼성전자와 현대전자가 현재 세계 경쟁업체에 비해 내년 실적 예상치 기준으로 저평가된 주가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며 적극매수 추천을 반복한다고 밝혔다.

MSDW는 또 지난 97년과 98년 설비투자 감소로 인해 현재 반도체 D램의 공급부족 현상이 일어나고 있으며 이는 내년 말에서 오는 2002년 초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올 하반기에는 계절적 수요 증가 때문에 반도체 D램 공급부족 현상이 심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증권은 25일 보고서에서 외국인들의 삼성전자 매도 이유를 △반도체 업종 비중 축소 보고서 출현 △국제 유동성 축소 △반도체 실적 호전 뉴스의 주가 선반영 △반도체 경기 계절적 조정기 진입 △차익실현 가격대 진입 등 5개를 꼽았다. 즉 삼성전자에 대한 외국인의 매도세는 반도체 주식비중 조절과 이익실현의 성격이 강해 외국인 매수세의 대규모 이탈로 보기 힘들며 오히려 최근 잇따른 하락으로 외국인들이 저점 모색 및 반등의 시점으로 삼을 수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삼성증권은 반도체 종목 보유비중을 축소시키라는 권고로 반도체 종목의 탄력이 급격히 줄면서 기술주들에 대한 투자심리가 위축, 미국 뮤추얼펀드 등 테크펀드 자금이 감소해 유동성이 줄어들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펀드들이 그간 수익률이 높았던 반도체주들을 매각해 환매대금을 마련했다는 것이다.

반도체 실적 호전 뉴스가 지난 4월부터 유포된 것도 원인. 인터넷 거품론으로 나스닥이 급락했던 지난 4월에도 반도체주들은 상승세를 보였고 반기실적이 발표되는 시점에 차익실현 매물이 등장했다는 설명이다.

반도체 산업은 전통적으로 미국 PC업체들의 휴가 등으로 여름에 성장속도가 둔화되고 가을부터 본격적인 수요가 살아나는 사이클을 지니고 있다. 이에 따라 반도체 경기가 일시적인 비수기로 들어가면서 현물가격이 떨어지고 투자심리도 위축됐다.

삼성전자의 경우 주가가 10만원대인 지난해부터 외국인들이 매수세에 가입, 지난 13일 신고가인 39만4000원을 기록하면서 매도세로 돌아섰다. 이는 삼성전자에 대한 본격적인 매도라기보다는 차익실현 성격이 강하다는 것이다. 최근의 하락세로 삼성전자 주가가 30만원 초반으로 내려앉았다. 삼성증권은 『이 가격대가 올해 외국인들이 매수에 달려들었던 가격대라며 외국인들이 저점 모색 및 반등의 시점으로 삼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규태기자 star@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