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삼성전자에 대한 외국인의 매도세는 반도체 주식비중 조절과 이익실현의 성격이 강해 외국인 매수세의 대규모 이탈로 보기는 힘들며 오히려 최근 잇단 하락으로 외국인들이 저점 모색 및 반등의 시점으로 삼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삼성증권은 25일 보고서에서 외국인들의 삼성전자 매도 이유로 △반도체 업종 비중 축소 보고서 출현 △국제 유동성 축소 △반도체 실적 호전 뉴스의 주가 선반영 △반도체 경기 계절적 조정기 진입 △차익실현 가격대 진입 등 5개를 꼽았다.
외국인들의 반도체주 이탈은 반도체 경기가 정점에 달했다는 각종 보고서가 나오면서부터다. 삼성증권은 반도체 종목 보유비중을 축소시키라는 권고로 반도체 종목의 탄력이 급격히 줄면서 기술주에 대한 투자 심리가 위축, 미국 뮤추얼펀드 등 테크펀드 자금이 감소해 유동성이 줄어들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펀드들이 그간 수익률이 높았던 반도체주를 매각해 환매대금을 마련했다는 것이다.
반도체 실적 호전 뉴스가 지난 4월부터 유포된 것도 원인. 인터넷 거품론으로 나스닥이 급락했던 지난 4월에도 반도체주는 상승세를 보였고 반기실적이 발표되는 시점에 차익실현 매물이 등장했다는 설명이다.
반도체 산업은 전통적으로 미국 PC업체들의 휴가 등으로 여름에 성장속도가 둔화되고 가을부터 본격적인 수요가 살아나는 사이클을 지니고 있다. 이에 따라 반도체 경기가 일시적인 비수기로 들어가면서 현물가격이 떨어지고 투자심리도 위축됐다.
삼성전자의 경우 주가가 10만원대였던 지난해부터 외국인들이 매수세에 가입, 지난 13일 신고가인 39만4000원을 기록하면서 매도세로 돌아섰다. 이는 삼성전자에 대한 본격적인 매도라기보다는 차익실현 성격이 강하다는 것이다. 최근의 하락세로 삼성전자 주가가 30만원 초반으로 내려 앉았다. 삼성증권은 『이 가격대가 올해 외국인들이 매수에 달려들었던 가격대라며 외국인들이 저점 모색 및 반등의 시점으로 삼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규태기자 star@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