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들 사이에 iDDR 붐이 일고 있다.
iDDR(internet Digital Dios Refrigerator)는 LG전자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인터넷 냉장고로 인터넷 쇼핑은 물론 영상전화 통화까지 할 수 있는 첨단 멀티미디어 기능을 갖춰 가족들의 엔터테인먼트 도구로 활용 가능한 게 특징.
LG전자는 지난달 21일 「인터넷 디지털 디오스 냉장고(iDDR)」를 발표하면서 본격적인 양산에 앞서 모니터링 제품을 50대 한정판매하기로 하고 예약신청을 받은 결과 한달여 만에 무려 1600여명이 몰려 30대1의 높은 경쟁률을 나타냈다고 25일 밝혔다.
이처럼 iDDR가 소비자들로부터 큰 반향을 불러 일으키자 LG전자 관계자들은 『전혀 예상치 못한 결과』라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는 iDDR가 대부분의 기술과시형 제품처럼 첨단 기능을 갖춘 만큼 값이 매우 비싸기 때문이다. 730L급 제품의 소비자가격은 990만원. 물론 모니터링 제품의 경우 절반 가격인 500만원에 공급할 예정이지만 이 또한 소형자동차 한대 값에 맞먹는 만만치 않은 가격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부들이 앞다퉈 iDDR를 남들보다 먼저 사용해보고 싶어하는 이유는 iDDR가 지금까지 출시된 냉장고에서는 전혀 볼 수 없었던 인터넷과 영상전화 등 첨단 기능을 구현한 데다 단 50여대밖에 없다는 희귀성이 더해졌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에따라 LG전자의 가장 큰 고민거리 중 하나는 1600여명 가운데 어떻게 50명을 선정하느냐는 문제다. LG전자는 우선 초고속통신망(ADSL)이 깔려 있는 수도권 지역내 거주하면서 PC를 능숙하게 다룰 수 있는 주부들이 있는 가정에 우선권을 줄 방침이다.
LG전자는 이달 말까지 이같은 조건을 갖춘 50명을 선정해 8월 초쯤 각 가정에 iDDR를 설치해 줄 예정이다.
LG전자는 1년 동안의 모니터링 과정을 거쳐 내년 하반기쯤 500만∼600만원대로 값을 낮춘 양산모델을 출시할 예정인데 이에 앞서 iDDR 붐조성을 위해 롯데백화점과 무역센터 등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주요 장소에 제품을 전시할 계획이다.
<김종윤기자 jy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