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털」이 국내 계측기 시장의 새로운 이슈로 부각되고 있다.
산업 각 부문은 물론 사회 전반에서 활발히 보급되고 있는 렌털 마인드가 계측기기 부문에 도입되면서 렌털 시장 활성화에 일조하고 있다.
특히 올해 말로 예정된 IMT2000 사업자 선정을 앞두고 정보통신 분야 계측장비 수요가 늘고 있는데다 최근 들어서는 다소 주춤하고 있지만 벤처업체들이 계측장비 구매보다 렌털을 선호하고 있는 것이 렌털시장 활성화의 주요인이 되고 있다.
계측기기는 발주에서 도착까지 4∼6개월 가량이 소요돼 연구·개발 및 생산에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높을 뿐만 아니라 일부 장비의 경우 불과 2∼3개월 사용한 후 창고에 방치하는 등 낭비요인이 많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또 일시적으로 생산량을 늘리고자 할 때나 전시회·세미나 등 각종 행사가 있을 때, 사용하던 장비가 고장나 수리를 해야 할 때 등에도 렌털 방식이 편리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더욱이 렌털 방식을 이용할 경우 장비를 직접 구매할 때보다 비용이 적게는 50%에서 최고 90%까지 절감할 수 있다. 이와 함께 렌털 기간은 보통 1주일 이상이지만 이보다 짧은 기간이나 1년 이상 장기 렌털도 가능하다. 이에 따라 대학교·연구소는 물론 일반 업체·벤처업체들 사이에서 고가 장비의 구매보다는 렌털을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금융기관을 모기업으로 하고 있는 대부분의 계측기기 렌털 업체들은 금융부문 구조조정에 따른 침체에서 벗어난 올해, 일반 기업들의 금융부문 구조조정 완료와 함께 자산확충에 나서는 등 본격적인 영업에 나섰다.
IMF 이전 국내에서 전자통신 계측장비를 확보하고 렌털 사업을 전개한 업체는 한국렌탈, 산업횡하렌탈, 한국통신진흥 등 3개사. 그러나 산업횡하렌탈이 파산선고를 받고 청산단계에 접어들었고 한국통신진흥이 지난해 말 중앙종합금융에 인수돼 센텔로 새 출발하게 됐다. 여기에다 이렌텍과 렌텍코리아가 새로 출범, 국내 계측기 렌털시장은 당분간 한국렌탈, 센텔, 이렌텍, 렌텍코리아 등 4개사 체제로 유지될 전망이다.
이들 업체는 올해 계측기기 렌털 시장이 IMF이후 최대 규모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범용 계측장비부터 시장에서 국내 사용자들이 자주 찾는 스펙트럼 애널라이저, 네트워크 애널라이저, 디지털 오실로스코프, 각종 무선통신 측정장비 등 범용·유무선 통신용 계측기기를 확보해놓고 영업에 주력할 계획이다.
한국렌탈(대표 유혁근)은 시장 선두업체라는 점을 활용, 신뢰성을 바탕으로 한 영업을 전개한다는 계획이다. 이 회사는 월 10억원대에 이르는 자산확충을 지속하는 한편 정보통신 분야 중견업체들을 대상으로 마케팅에 주력, 올해 계측기 부문에서 200억원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렌텍코리아(대표 우용택 http://www.rentech.co.kr)는 자본금 60억원을 기반으로 사업에 뛰어들었다. 최근 확보한 한국횡하렌탈의 자산 등을 기반으로 CDMA와 함께 IMT2000, 마이크로 웨이브 계측장비를 렌털하는 등 계측기 전문 렌털 업체로 성장한다는 전략이다.
아주그룹이 투자한 이렌텍(대표 정상호 http://www.e-rentec.co.kr) 역시 자본금 100억원을 기반으로 영업에 돌입했다. 이 회사는 창고업에 진출해있는 모기업이 물류시스템을 갖추고 있는데다 자본력이 건실해 공격적인 전략을 펼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이 회사는 자산을 1000억원까지 확충하고 특히 올해 말을 완료 시점으로 전자상거래 준비를 완료한다는 계획 아래 전산 개발에 착수, 기업간 거래 및 기업과 소비자간 인터넷 렌털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외에 센텔 역시 자산 발주를 마치고 사업에 뛰어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