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용 SMPS업계, 중국산 유입으로 주름살

올들어 무관세를 적용한 중국산 PC용 전원공급장치(SMPS)의 국내 유입이 크게 늘어나 국내업체들의 주름살이 날로 깊어지고 있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중국산 PC용 SMPS 완제품에는 관세가 붙지 않으나 국산 제품에 채택하는 중국산 부품에는 여전히 관세가 붙어 중국산에 대한 국산제품의 가격경쟁력이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

국산제품의 소비자가격은 1만7000∼2만원이나 중국산 제품은 1만3000원 안팎에 불과해 중소 PC업체와 PC조립상들은 중국산을 대거 채택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일부 대형 PC업체들도 가세할 움직임이다.

이에 따라 대기업의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물량을 제외한 국내 PC용 SMPS시장에서 중국산 제품의 점유율은 지난해에 비해 두배 이상 높아진 80%에 이를 것으로 추정됐다.

국내 PC용 SMPS업체들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중국산에 비해 20∼30% 정도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우수한 품질을 내세워 경쟁해왔으나 올들어 중국산 제품과의 가격차가 최대 50%까지 벌어지면서 속수무책으로 시장을 빼앗기는 실정이다.

중국산 제품의 시장유입이 이처럼 크게 늘어난 것은 3.5%였던 관세율이 올들어 0%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반면 국내업체들이 PC용 SMPS 생산을 위해 중국에서 대량 수입하는 냉각팬·스위치·소켓·케이블 등은 여전히 8% 기본관세율이 적용돼 국산제품의 가격경쟁력은 날로 약화되고 있다.

업계는 『국내업체에만 세율 부담이 가중되는 일종의 역관세』라고 주장하나 관세청은 『PC용 SMPS는 첨단기술 관련품목으로 분류돼 낮은 관세가 적용되나 냉각팬이나 스위치 등은 범용성 부품이므로 기본관세율을 적용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한 관세 전문가는 『PC용 SMPS에 적용되는 관세율은 국내산업을 구조적으로 제약하는 불합리한 측면이 있다』면서 『국산 제품의 가격경쟁력을 높이고 업체들이 외산부품의 비중을 계속 높이는 악순환을 막기 위해서라도 PC파워용 부품 수입에 적용하는 관세율을 탄력적으로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