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 경기는 상반기에 비해 부분적인 성장세 둔화가 예상되지만 반도체·가전·정보통신분야의 산업은 상반기 성장률 수준에 머물거나 당초 예상을 웃도는 호조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산업자원부는 지난 6월 24일부터 7월 20일까지 약 한달간 반도체·가전·정보통신·일반기계·자동차·조선·철강·석유화학·섬유 등 9대 제조업종 1200여 업체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업종별 경기전망」을 통해 하반기 경제가 완만하기는 하나 증가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26일 발표했다.
하반기 생산 증가율을 보면 가전 7.8%, 기계 17.6% 등으로 상반기 증가율에 비해 10∼20%포인트 가량 둔화되지만 반도체가 22.6%로 상반기 31.7%에 비해 9.1%포인트 낮아지고 정보통신은 9.2%로 상반기 59.6%에 비해 크게 낮아질 조짐이다.
<반도체> 반도체산업은 수출과 생산에서 지난해 동기에 비해 완만한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수출증가율은 작년동기대비 5.4%포인트 떨어진 13.7%, 생산증가율은 1.4%포인트 떨어진 22.6%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세계 반도체 수요증가세와 D램 가격 상승세에 힘입어 올해 평균 반도체 생산증가율은 당초 예상보다 높은 26.7%를 기록, 총 264억달러 어치를 생산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산업자원부 이재훈 산업정책국장은 『반도체 업계의 하반기 성장세 유지의 관건은 그동안 업체들이 자제해왔던 신규 설비 투자로 인한 D램 생산시설의 조기확대 여부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가전> 가전분야의 하반기 생산증가율은 당초 예상 성장률을 2배 가까이 웃도는 7.8%의 호조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힘입어 올해 전체 가전분야 생산액은 지난해보다 20% 증가한 13조5000억원의 생산액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같은 성장은 수출에서 작년동기대비 24.5%라는 당초 예상의 10배 가까운 성장률에 힘입은 것이라고 산자부는 설명했다.
특히 가전분야에서는 디지털TV·VCR·DVD·캠코더·인터넷냉장고 등 소위 디지털가전과 MP3 등이 수출 급증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정보통신> 당초 올 하반기에 마이너스 1.5%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던 정보통신산업분야도 9.2%의 생산증가율로 안정적 성장세가 예상됐다.
산자부는 인터넷 보급 확산, 설비투자 확대 등의 긍정적 요인에도 불구하고 정보통신산업이 이동전화단말기 보조금 폐지, 컴퓨터 보급 한계 등으로 상반기같은 고성장세를 낙관하기 어렵지만 나름대로 안정적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했다.
산자부는 정보통신분야의 성장은 당초 예상에 비해 3배 가까운 26.6%의 수출증가세와 2배 가까운 27.8%의 내수시장 증가세에 힘입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따른 정보통신 분야의 올해 전체 생산액은 36조146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산자부측은 『최근 각종 경제지표의 둔화추세에서 보듯 이를 반전시킬 뚜렷한 요인이 없는 것은 사실』이라고 전제하고 『그러나 제조업체 9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올 하반기 주요 제조업의 안정적 성장세는 뚜렷하다』고 덧붙였다.
<이재구기자 jk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