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사 애플리케이션 통합(EAI:Enterprise Application Integration) 업체들이 기업간 시스템 통합 시장에 잇따라 진출하고 있다.
IBM, BEA, 네온, 팁코 등 세계적인 EAI 전문업체들은 최근 B2B 통합을 위한 솔루션 및 아키텍처를 잇따라 선보이며 향후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B2B 통합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IBM, BEA코리아, 핸디소프트, 팁코코리아 등 국내 현지법인 및 협력사들도 관련 솔루션을 선보이며 B2B e마켓플레이스 시장을 대상으로 B2B 통합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B2B 통합은 이기종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하고 있는 기업간 업무를 프로세스 차원에서 통합시켜 B2B 거래가 이음새없이 매끄럽게 이어지도록 지원하는 솔루션으로 단일기업내 이기종 애플리케이션을 통합하는 EAI를 기업간 통합으로 확장한 개념이다.
특히 이제까지 B2B는 경매, 역경매, 구매처리 등 프런트엔드 기능만이 부각돼왔으나 완결적인 B2B를 위해서는 백엔드 시스템 차원의 통합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B2B통합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예를들면 SAP R/3 ERP를 사용하고 있는 A기업과 자체 개발한 레거시 애플리케이션을 쓰고 있는 B기업이 B2B거래를 할 경우 시스템간 통합이 이뤄지지 않으면 주문, 구매처리, 생산, 배송에 이르는 각 과정에서 데이터 변환, 재개발, 오프라인 상의 수작업 등 부가적인 처리가 필요해져 B2B의 효과를 반감시키는 결과를 가져오게 된다. 따라서 B2B 통합 솔루션은 실질적인 B2B구현의 핵심적인 요소로 여겨지고 있다.
한국IBM(대표 신재철)은 본사가 B2B 통합을 위한 웹스피어 B2B인티그레이터를 발표함에 따라 국내에서도 9월 초 웹스피어 행사에서 이 제품을 소개하고 본격적인 마케팅을 전개할 계획이다. 내년 1월 출시되는 웹스피어 B2B인티그레이터는 IBM의 EAI 솔루션인 MQ인티그레이터의 기능을 포함하면서도 기업간 설치된 방화벽을 통과하는 문제 등 B2B 환경에 맞게 설계된 것이 특징이며 웹스피어 플랫폼상에서 각종 웹 제품군과 원활하게 통합된다.
IBM측은 이 제품이 공급망관리(SCM), 마켓플레이스 등 각종 B2B 애플리케이션을 지원해 B2B 거래에 최적화된 기업간 시스템 통합을 이뤄준다고 밝히고 있다.
BEA코리아(대표 심풍식)도 조만간 B2B 통합 솔루션인 e컬래버레이터를 선보이고 이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e컬래버레이터는 BEA의 EAI 솔루션인 e링크의 기능을 확장한 개념으로 XML기술을 전면 수용해 이기종 시스템간 데이터 통합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 특징이다. BEA는 하반기 중으로 철강 등 대형 B2B e마켓플레이스 시장을 대상으로 B2B 통합 수요발굴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팁코소프트웨어코리아(대표 김정범)는 자사의 EAI 솔루션과 B2B커넥터 등을 조합해 B2B 통합 솔루션을 제공하는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최근 방한한 팁코 레이 마슈루왈라 부회장은 『팁코의 EAI, 포털, B2B 솔루션을 결합하면 최적의 B2B 통합 모델을 구현할 수 있다』며 『특히 팁코의 메시징 버스를 이용한 실시간 멀티캐스팅 기술은 기업간 이기종 시스템을 가장 효과적으로 통합할 수 있는 방안』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팁코는 현재 7개의 EAI 고객사이트를 확보하고 있으며 EAI를 시작으로 B2B로 확대하거나 EAI와 B2B를 동시 구축하는 방법을 통해 B2B통합 시장을 공략해나갈 방침이다.
세계적인 EAI 전문업체인 네온사는 지난 25일 핸디소프트(대표 안영경)와 전략제휴를 맺고 자사의 e비즈 인티그레이터 등의 애플리케이션 통합 솔루션을 국내에 공급하는 한편 올 가을경 핸디의 워크플로 기술과 네온의 EAI 기술을 결합한 차세대 B2B 통합 솔루션을 내놓고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설 계획이다. 핸디소프트는 『B2B 통합 솔루션은 특성상 앞으로 중요성이 점점 커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하고 『이번 제휴를 통해 국내는 물론 세계 B2B 통합 솔루션 시장에서 입지를 굳혀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조인혜기자 ihch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