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벤처기업 사장이 흔한 요즘에도 서른 둘의 나이로 내실있는 벤처기업 네개를 거느리기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그것도 출판, 3D애니메이션, 영상 콘텐츠, 무선통신 부품 등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골고루 갖추기는 더욱 쉽지 않다.
코리아컨텐츠뱅크(KCB) 양수현 사장은 그래서 많은 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양 사장은 마이크로소프트의 신화를 만들어낸 빌 게이츠처럼 변변한 사업자금도 없이 꿈 하나만을 가슴에 품고 단칸 셋방에서 컴퓨터 한 대를 놓고 사업을 시작했다.
그리고 불과 5년 만에 컴퓨터 서적 분야에서 쉽고 재미있는 책들을 출판해 돌풍을 일으키고 사이버 가수 류시아를 탄생시키는 등 남들이 하지 못하는 일에 과감히 도전, 승승장구해 왔다.
그는 이제 KCB를 비롯해 출판과 3D애니메이션 업체인 에이치인포메이션, 무선통신 부품을 생산하는 가이아텔레콤, 전자파 차단제품을 생산하는 가이아 환경 등 4개 사업체의 사장으로 연 매출 250억원을 바라보고 있다.
『제 가슴 속에는 늘 새로움에 대한 도전의식이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았습니다. 새롭다는 것은 흥분을 불러일으키고 실패를 통해 더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MBC의 인기 유아 프로그램 「뽀뽀뽀」에 지난해 6월부터 올해 1월까지 7개월간 3D애니메이션 「뽀삐뿌 가족」을 제공해온 양 사장은 이것이 인연이 돼 한국영상산업발전협의회의 임원으로 발탁됐다. 이 일을 하면서 양 사장은 새로운 도전거리를 발견했다. 바로 영상 콘텐츠 사업이었다.
그는 인터넷방송과 위성방송 등으로 대변되는 차세대 영상 산업에 있어 없어서는 안될 요소가 영상 콘텐츠 분야라는 것을 직감했다.
그리고 각 영상 제작사와 공급사를 한데 묶어 콘텐츠를 필요로 하는 업체에 중개해 주는 영상물 콘텐츠 중개업체의 필요성을 절감한 양 사장은 곧바로 코리아컨텐츠뱅크(KCB)란 회사를 설립했다.
『영상 콘텐츠 제공으로 수익을 남기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콘텐츠 제공업체들이 많이 나올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생각입니다.』
양 사장은 또 세계적인 기술력과 마케팅력을 갖춘 기업을 만들겠다는 꿈도 단순한 공상이 아닌 현실이 되도록 끊임없이 도전해 나갈 것이라고 한다.
<김병억기자 be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