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그래프2000 행사 스케치

미국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 어네스트 모리얼 컨벤션센터에서 열리고 있는 「시그래프2000」 행사는 연일 성황을 이루고 있다.

세계 최대 컴퓨터그래픽 전시회답게 각종 3차원 그래픽 관련 솔루션이 관람객의 눈길을 끌고 있다. 앨리아스웨이브프런트·소프트이미지·어도비·픽사 등 내로라 하는 세계적인 소프트웨어(SW) 업체들이 텍스처 매핑·렌더링·모션이펙트 등 각종 기능을 강화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으며 SGI·HP·컴팩컴퓨터·델컴퓨터 등도 그래픽 액셀러레이트 카드 등을 탑재한 시스템을 내놓고 관람객을 유인하고 잇다.

이밖에도 텍스처웨폰·셰리댄스·미란다·맥스원컴퓨터·시네마그래픽 등 중소 그래픽 업체들도 각종 3D 솔루션과 애니메이션 솔루션을 출품, 인기를 끌고 있으며 소니 등 게임업체와 가상현실·멀티미디어·그래픽카드 업체들도 각종 솔루션을 선보이면서 기술성을 뽐내고 있다.

○…개막 사흘째인 27일(현지시각) 시그래프2000 전시장은 각 업체들이 내놓은 신제품과 이를 직접 시현해보려는 관람객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우리나라 업체들이 도우미를 내세워 관람객을 유인하는 것과 달리 이곳 업체는 직원이 직접 나와 관심 있는 관객의 물음에 답하고 설명하는 등 비교적 차분한 전시장 모습을 보여줬다. 또 전시장 한 편에 대형 인터넷센터를 운영하거나 셔틀버스를 운영해 국내외 관람객의 편의를 도모하려는 노력도 눈에 띄었다. 특히 한국을 비롯해 일본·대만 등 아시아계 단체 관람객들이 많아 컴퓨터그래픽에 쏟는 이들의 관심도를 입증했다.

○…이번 시그래프2000에서 가장 관심을 끌고 있는 업체는 SGI다. 3차원 그래픽 시스템 업계 최고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SGI는 벽걸이형 3D 리얼리티스튜디오를 앞세워 관람객의 발길을 모으고 있다. 지금까지는 실내에 별도의 리얼리티센터를 설치해 3D 영상을 구현했으나 「리얼리티스튜디오 월」 개발로 전시장이나 야외에서도 간단하게 벽걸이형 보드를 걸고 오닉스3000 시스템을 구동하면 완벽한 3차원 입체영상을 구현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3D 그래픽SW의 최강자인 앨리아스웨이브프런트도 각종 기능을 개선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으며 소프트이미지·3D랩스·뷰포인트·어도비 등도 신기능을 추가한 솔루션을 내놓아 눈길을 끌었다. 특히 SIMI는 2D는 물론 3D 동작을 추적하고 또 변환할 수 있는 3차원 동작추적시스템을 선보여 시선을 모으고 있다.

○…3차원 그래픽 솔루션 개발업체인 HCI(대표 김만기)도 눈길을 끄는 업체 가운데 하나다. 이번 전시회에 유일하게 참가한 한국업체인 HCI는 방송용 3D 축구 시뮬레이터인 「사커마스터·사진」라는 제품을 내놓아 외국계 기업인들의 문의가 줄을 잇고 있다. 특히 이 제품은 시제품임에도 불구하고 세계적인 스포츠게임 개발업체인 EA사의 인정을 받아 현재 FIFA2000 게임 개발에 관한 발전적인 협상을 이끌어내는 성과를 올렸다.

이 회사 김만기 사장은 『9월께는 사커마스터 외에도 다관절 이미지를 2차원에서 3차원으로 구현할 수 있는 「모션플러스」라는 제품을 내놓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일부 참가업체들은 관람객에게 자사가 개발한 그래픽 솔루션을 CD에 담아 무료로 배포하고 있다. 맥손컴퓨터사는 「시네마4D」 데모CD 수백장을 무료로 배포했으며 레타스사도 수백개의 애니메이션 이미지를 자동으로 스캐닝해 시스템에 저장해주는 솔루션인 「트레이스맨 5.0」을 자사의 직원을 동원해 무료로 배포하는 행사를 갖기도 했다.

<뉴올리언스(미국)=박승정기자 sj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