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윗과 골리앗의 싸움」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
요즘 무수하게 생기고 있는 안티(anti)사이트를 두고 하는 말이다.
지난 6월 서울지법 민사합의 50부는 거대기업 삼성물산과 한 개인 홈페이지 운영자의 싸움에서 다윗의 손을 들어줬다.
재판부는 삼성아파트를 비난하는 글을 게시판에 올린 이모씨(40)에 대해 『인터넷 홈페이지에 대기업의 영업활동에 대해 문제점을 지적하는 글을 올림으로써 네티즌 사이에 자유로운 토론의 장을 여는 것을 무조건 금지할 수 없다』며 안티사이트는 위법이라고 볼 수 없다는 판결을 내렸다.
그동안 안티사이트들이 많이 있긴 했지만 판결 이후 기존 안티사이트들은 더욱 활발한 활동을 보이고, 새로이 개설되는 사이트도 부쩍 늘어났다.
현재 국내에서 눈에 띄게 활동을 벌이는 안티사이트는 대략 50여개 정도다. 이들은 크게 한 업체의 제품에 피해를 입고 불매운동을 벌이는 특정 업체의 안티사이트, 연예인이나 정치인에 대한 불만을 담고 있는 특정 인물의 안티사이트, 그리고 한 이슈에 대해서 짧게 나타나 캠페인을 벌이고 사라지는 단발성 안티사이트 등 세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국내 굴지의 대기업들은 하나 이상의 안티사이트들이 꼭 있다.
「NO」시리즈로 운영중인 「NO삼성(http://www.ngsamsung.co.kr)」, 「NO현대(http://www.nohyundai.co.kr)」, 「NOLG(http://www.nolg.co.kr)」, 「NOSK(http://www.nosk.co.kr) 등은 국내 4대 기업에 대해 소비자의 불만을 이야기하고 비판할 수 있는 장으로 제품과 서비스에 대한 불만 게시판 등을 제공한다.
그밖에 활성화되고 있는 사이트는 인터넷 서비스에 대한 네티즌들의 불만을 담고 있는 사이트.
「안티드림라인(http://myhome.netsgo.com/taion)」, 「도로넷(http://www.doronet.co.kr)」, 「안티ADSL(http://my.netian.com/∼adsls)」, 「안티렛츠고(http://my.dreamwiz.com/starry/netsgo/home.html)」 등은 안티사이트 중에서도 가장 활발한 사이트들이다.
이 사이트들은 실제 인터넷을 즐겨 이용하는 네티즌들과 관련돼 있어 안티사이트 중에서도 가장 모범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청소년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안티사이트는 단연 특정 연예인과 관련한 안티사이트다.
자칫 비방성으로 일관될 염려도 있지만, 연예인에게는 안티사이트도 인기의 한 반영이라는 생각에 특별히 문제가 되는 것은 아직 없다.
표절의혹이 짙은 가요를 소개하고 그 가수에 대해 안티게시판과 자료실을 운영하는 「3류가수 안티사이트(http://burningjin.hihome.com)」, SM기획사와 HOT를 비판하고 표절 의혹곡을 소개하는 「안티HOT(http://www.antihot.wo.to)」 등이 있다.
특정 인물의 안티사이트 중에서 또한 눈여겨 볼 만한 사이트는 정치인의 안티사이트다.
대표적인 사이트가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의 안티사이트 「안창(http://www.antichang.wo.to)」. 안창에는 이회창 총재의 생각과 비판, 의견제시, 대안, 이 총재에 하고싶은 말 등이 수록돼 있다.
이외에 특정 기간 생겼다 사라지는 단발성 안티사이트로는 영화 비천무 안티사이트(http://antib1000.inticity.com), 의료사고로 아버지를 잃은 피해자의 안티중앙병원 사이트(http://dongjak.street.co.kr/susamo), SK텔레콤의 일방적인 아날로그 폐지에 대해 반대하는 「안티SK텔레콤(http://www.badclub.pe.kr) 등이 있다.
<유병수기자 bjor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