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자전거시대 열린다

국내에서도 전기자전거 시대가 본격 열릴 전망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삼천리자전거·PNA전자 등은 최근 전기자전거를 개발하고 이르면 하반기중 양산할 계획이어서 전기자전거의 보급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전기자전거는 일반자전거와 달리 언덕길을 오르거나 장거리 주행때 전기모터의 힘을 이용하기 때문에 여성이나 노약자도 반경 10㎞ 이내 거리는 가뿐하게 돌아다닐 수 있다. 또 배터리 충전에 드는 전기요금을 제외하면 추가비용이 들지 않고 배기가스나 소음도 없어 차세대 무공해 교통수단으로 떠오르고 있다.

국내에서는 100여대가 판매될 정도로 막 도입단계이나 일본에서는 전기자전거가 나온 지 4년 만에 연간 30만여대씩 팔릴 정도로 대중화했으며 미국과 유럽지역에서도 자연친화적인 교통수단으로 인기를 더해가는 추세다.

특히 배터리기술의 비약적인 발전에 힘입어 해마다 가볍고 강력한 주행성능을 갖춘 신모델이 등장하고 있다.

국내 최대의 자전거 전문업체인 삼천리자전거(대표 김석환)는 독자적인 전기자전거 개발계획을 거의 마무리짓고 오는 10월 이후 본격적인 양산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이 회사는 중앙대 기계설계학부 오세훈 교수팀과 공동연구해온 전기자전거 모터제어용 센서를 최근 개발함에 따라 늦어도 내년 초 전기자전거를 출시, 연간 2만대를 국내에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삼천리자전거는 중국산 저가자전거의 범람으로 고심해 오다가 대당 가격이 최소 50만∼100만원을 호가하는 전기자전거의 높은 부가가치성에 주목해 제품개발을 결정했으며 앞으로 일본·미국시장 수출도 추진하기로 했다.

올초 전기자전거의 개발을 시작한 PNA전자(대표 김진 http://www.electric-scooter.co.kr)는 지난달 소형 전기스쿠터를 선보인 데 이어 오는 9월부터 60만∼70만원대 보급형 전기자전거를 양산, 판매한다.

이 회사는 초기 보급형 전기자전거로 시장수요를 넓히는 한편 내년 상반기에 전기효율이 높은 브러시리스(BL)모터와 경량배터리를 장착한 차세대 전기자전거를 출시해 총 1만대의 전기자전거를 국내외 시장에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또 국내 업체는 아니지만 리 아이아코카 전 크라이슬러 사장이 설립한 미국 이비글로벌모터스(http://www.ebikekorea.com)는 한국에서 전기자전거를 직접 조립생산하기로 하고 경기 광주지역에 생산라인을 구축중이며 아이아코카 사장이 오는 9월께 방한할 계획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우리나라는 언덕이 많고 도로가 복잡해 자전거 이용률이 낮으나 전기자전거가 보급되면 사정이 크게 달라질 것』이라면서 『전기자전거는 물론 생산에 필요한 고성능 배터리, 모터분야에서도 신규 시장을 형성하고 산업연관 효과도 높다』고 말했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