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전자상거래 시대를 대비해 주요 대기업들이 인터넷기반 물류시스템을 축으로 물류산업 진출을 서두르고 있어 중견·중소기업 위주로 형성돼 있는 국내 물류산업에 일대 지각변동이 일어날 조짐이다.
(주)금호와 LGEDS시스템은 최근 대규모 물류컨소시엄인 「e로지스틱(가칭)」 출범을 선언한 데 이어 현대종합상사와 LG상사도 각각 「웹로지스틱코리아」와 「e프레임」이라는 별도법인을 설립, 사이버물류시장에 본격 뛰어들 채비를 갖추고 있다.
금호와 LGEDS는 인터넷기반 물류정보시스템을 기반으로 금호의 항공부문과 철도청의 참여를 유도해 물류서비스까지 직접 수행하는 「물류관련 토털서비스」를 목표로 하고 있다.
현대종합상사의 웹로지스틱코리아는 일본 GCM사의 물류시스템을 기반으로 물류정보시스템을 갖추고 물자보관 및 수송업체들을 네트워크로 묶는 아웃소싱 방식으로 토털 물류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LG상사의 e프레임도 데카르트의 물류 마켓플레이스 솔루션인 「e프레임」을 기반으로 한 물류마켓플레이스를 구축하고 빠르면 연내에 서비스에 나설 방침이다.
이들 대기업이 인터넷기반 물류정보서비스 시스템을 갖추고 본격 서비스에 나서게 되면 전통적인 VAN환경이나 수작업 등에 의존해온 국내 물류산업을 혁신시키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하지만 한국물류정보통신(KLNET)·한국무역정보통신(KTNET) 등 전통적인 물류VAN사업자들은 대기업들의 시장진출로 입지축소가 불가피할 것은 물론 그동안 독자적인 물류정보서비스 구축에 나서온 중소 물류업체들도 크게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기존 물류정보서비스업체들과 물류업체들은 물류VAN을 인터넷기반으로 전환하고 자체적인 e비즈니스화에 총력을 기울이는 등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KLNET·KTNET 등은 기존 VAN기반을 인터넷환경으로 전환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나 내부조직간은 물론 주주사들간의 입장차이로 혼선을 빚고 있다. 또 한진이나 대한통운 등 화물운송업체들도 인터넷기반 물류서비스 시스템 구축에 착수, 시장수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진은 지난달 전자상거래 솔루션업체인 코머스와 전략적 제휴를 체결, 결제까지 가능한 통합 인터넷 물류시스템 구축을 추진중이며 대한통운도 최근 인터넷으로 공차와 요율정보를 실시간 제공할 수 있는 사이버 운송시스템과 사이트를 오픈하고 인터넷 물류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기존 물류정보서비스업계와 물류인프라업체들이 구축해 놓은 물류VAN망과 물류인프라를 함께 인터넷 기반으로 전환하지 않고 개별적인 대응에만 몰두할 경우 대기업과의 경쟁에서 뒤처질 가능성이 클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유성호기자 shyu@etnews.co.kr
신혜선기자 shinhs@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