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e비즈 후계 구도 따라 가네

-MH MK MJ 영향력 아래 있는 기업 ’따로 국밥’

「현대 관계사의 e비즈니스는 후계구도 따라간다.」

현대의 e비즈니스에 대한 업계의 시각이다.

이같은 평가는 MH(몽헌), MK(몽구), MJ(몽준)의 영향력 아래 있는 현대 관계사들이 「한 배에는 절대 타지 않으려」 하기 때문이다.

MRO 사업의 경우 현대는 한국통신, 포항제철 등과 함께 공동컨소시엄을 구성했으나 MK 영향력 아래 있는 자동차 소그룹 4사의 물량을 가져오긴 어려운 상태다. 현대정공과 인천제철 등은 LG-금호 연합의 「글로벌트레이딩코리아」에 참여키로 했으며 현대자동차 역시 참여가 확실시된다. 현대로서는 자동차 그룹의 물량이 만만치 않기 때문에 아쉬움이 크다.

최근 MJ의 영향력 아래 있는 현대중공업도 독자행보로 주목받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올 초 현대정보기술, 오라클과 함께 중공업 기업간상거래(B2B) 전문기업을 만들기로 했으나 이를 전면 취소하고 독자적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현대정보기술 대주주가 현대전자로 MH 영향력 아래 있는 기업이기 때문에 현대중공업 내부에서 『MH에게 좋은 일 할 수 없다』며 반기를 들었다는 후문이다. 특히 현대중공업은 지난 달 현대정보기술에 파견형식을 빌어 아웃소싱 해오던 정보시스템 업무도 독자적으로 추진키로 하고 40여명의 인력을 자사 소속으로 끌어들여 정보시스템실을 부활시켰다.

이미 현대로부터 계열 분리된 현대산업개발의 정몽규 회장은 SK 최태원 회장이나 코오롱 이웅렬 회장 등 젊은 오너들과 공동행보를 취하며 독자노선을 취한 상태라 현대의 e비즈니스는 후계구도를 중심으로 따로 따로 가고 있는 형국이다.

한편 이런 사정으로 딱한 상황에 빠진 기업은 현대정보기술. 그룹 관계사의 정보시스템 업무(SM)를 아웃소싱 해 왔는데 MH에 대한 다른 왕자들의 견제가 심해지면서 「고객」을 잃을 위기에 처했기 때문이다. 현대정보기술은 자구책으로 현대자동차로부터 7% 정도의 지분을 받았지만 좌불안석인 상태다.

<신혜선기자 shinhs@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