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부, 벤처산업 위기아니다

자금시장 위축으로 닷컴기업을 중심으로 한 벤처기업들의 위기설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벤처산업 위기론에 대해 공식적으로 반박하고 나서 주목된다.

재정경제부는 지난 29일 「벤처산업 위기론 근거있나」라는 보고서를 내놓고 벤처기업 창업이 활발한데다 우수 벤처는 견실한 성장세를 지속하고 벤처투자도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며 벤처산업 위기론은 타당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보고서는 최근 코스닥시장 침체로 일부 벤처기업이 경영상의 어려움을 겪고 있으나 오히려 벤처기업이 핵심 우량기업으로 재편되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벤처산업 위기론의 근간을 제공한 코스닥시장의 침체는 벤처산업 자체의 위기보다는 미국 나스닥시장의 불안과 국내 기관투자가들의 어려움에 기인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했다.

특히 닷컴 위기론과 관련, 올들어 신규 벤처기업 창업이 활기를 띠고 있고 우량 벤처기업을 대상으로 한 벤처투자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며 위기론은 적합하지 않다고 밝혔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5월까지 신규 벤처기업 지정은 2176개로 지난해 지정업체인 2892개에 육박하고 있으며 월 평균 벤처기업 지정건수가 435개로 지난해 평균 241개보다 두배 가까이 많다.

또 올 상반기 100대 정보통신 중소기업의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2% 늘어난 2조4400억원이며 연간 당기순이익은 119%, 수출은 128%, 종업원은 31% 각각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전체 벤처기업의 매출도 지난해 3조7570억원에 비해 100.5% 늘어난 7조5326억원으로 증가하고 당기순이익은 119.3% 성장한 7226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코스닥시장 신규등록기업수는 1∼3월 중 월 평균 10개에서 6∼7월 32개를 넘어섰고 상반기 중 창투사 설립은 지난해의 2배나 되는 50개였다. 상반기 중 설립된 창투조합은 지난해 전체보다 23% 증가한 101개이며 조합 결성금액도 50% 늘어난 7000억원에 달하고 있다.

벤처캐피털 투자재원은 올 6월 말 현재 4조1286억원으로 지난해 말 2조7018억원에 비해 48%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재정경제부는 이 보고서를 통해 앞으로도 벤처산업 육성을 위해 『기초과학과 연구개발 지원, 창업기반 시설확충, 전문인력 공급 활성화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며 『코스닥시장 등록 및 퇴출 공시강화 등을 통한 벤처기업 선별기능 제고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중배기자 jb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