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설비에서 발생하는 전자계가 인체에 유해하다는 주장은 정확한 근거가 없으며 전자계의 영향을 명확히 규명하기 위해 세부적인 연구와 조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대한전기학회(회장 김광배 http://www.kiee.or.kr) 산하 극저주파 생체영향 조사전문위원회는 최근 「극저주파 전자계 영향 연구」 결과를 발표하면서 『전력선에서 발생하는 60㎐ 전자계가 인체에 유해하다는 증거는 미약한 실정』이라고 발표했다.
조사전문위원회 위원장인 서울대 박종근 교수는 미국 래피드(RAPID : Research And Public Information Dissemination) 프로젝트 연구결과를 인용해 『전자계가 인체에 미치는 영향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면서 집단민원을 발생시키고 있으나 전자계 장해와 실태에 대한 구체적인 조사·연구자료는 매우 부족한 실정』이라면서 『이로 인해 전자계에 관한 국민들의 염려를 해소시키지 못하고 있으며 국내 전력산업의 경쟁력 확보에도 지장을 초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실제 우리나라 송전선하 전자계 분포 실태가 평균 20mG 이하로 국민들이 우려할 만한 수준이 아니고 미국 EPRI와 공동연구한 양을 대상으로 한 면역학적 생물실험에서도 무해함이 입증됐다』고 밝혔다.
위원회에 참가한 서울대 의대 강위생 교수 역시 『극저주파 전자계는 생체를 교란할 만한 에너지를 발생시키는 것이 이론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위원회는 그러나 『전자계에 대한 국민들의 불안감이 사라지지 않고 있다』면서 『전기학회에서 수행중인 「송전선로 전자계 기준설정을 위한 정책연구」를 토대로 전자계에 관한 본격적인 연구를 수행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허의원기자 ewh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