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IMT2000>31회- 정부의 시장 전망

정부는 일단 IMT2000의 시장성이 밝은 것으로 평가한다.

정보통신부가 발표한 사업자선정 정책방안에 따르면 우리나라 IMT2000 가입자는 서비스가 시작되는 2002년 100만명에서 출발, 2006년께는 3000만 이동전화 사용자 가운데 절반인 1500만명에 이를 것으로 나타났다.

정통부는 2005년부터 본격적인 수요가 발생하고 해마다 큰 폭의 성장세를 보야 오는 2011년에는 2700만명 이상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정통부는 사업성, 즉 누적 손익분기점 달성에도 낙관적인 견해를 내놓고 있다. 전체 이동전화 사업자 수가 3개일 경우 2005∼2006년, 4개 이상이면 2006∼2007년이면 누적 손익분기점에 도달할 수 있다고 본다. 이를 뒷받침하는 IMT2000의 매출 예상치는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의 경우 2003년 1조8000억원, 2004년 4조2242억원, 2005년 6조5939억원, 2010년 14조원으로 나왔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은 IMT2000의 사업성이 좀 더 높은 것으로 보고 2003년 2조4000여억원, 2005년 13조300여억원, 2010년에는 23조8000여억원이라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어떤 경우이건 IMT2000은 오는 2003년부터는 해마다 2배 이상의 외형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는 점만은 분명하다.

정부는 이같은 전망치를 토대로 출연금을 산정했다. 상한선 1조3000억원, 하한선 1조원이다. 정부는 사업자들이 이 정도의 출연금을 부담하고도 2005년부터는 누적 손익분기점에 이를 수 있다고 강조한다. 초기 투자비는 1조2000억원을 계상했다.

일부에서는 정부 예상보다 수익 발생시기가 앞당겨질 가능성도 제기한다. PCS의 경우 사업시작 1년6개월 만에 모든 사업자가 월별 수익을 내고 있어 IMT2000은 시장이 폭발한다면 오히려 이보다 빨라질 수 있다는 계산이다.

전문가들은 IMT2000의 수익성은 가입자측면으로 산정하는 것이 아니라 주파수 가치와 연관산업 활성화의 크기에서 찾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가입자 수는 눈에 보이는 계량화한 수치지만 통신업체로서는 주파수가 곧 자산이다. 게다가 이번 IMT2000은 PCS보다 훨씬 많은 20메가씩 배정할 공산이 크다. 통신사업자간 인수합병이 이루어진다면 가입자 인수도 고려해야 하지만 사실은 주파수를 넘겨받는다는 의미가 더욱 크다는 것이다.

또 초고속 무선인터넷시장이 열어가는 모바일 비즈니스의 잠재성은 예측을 불허할 만큼 어마어마하기 때문에 인프라인 주파수와 네트워크를 갖고 있다는 것은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가치를 기업에 안겨준다고 설명한다.<이택기자 etyt@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