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필 예쓰월드(http : //www.yess.co.kr) 사장(48)이 인터넷 업계의 벤치마크 대상으로 주목받고 있다.
예쓰월드는 소비자가 주문한 물품에 대해 공급자가 가격을 제시해 최저가로 낙찰되게 하는 역경매 방식을 도입해 올해 매출 400억원을 내다볼 정도로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인터넷 업체. 이 때문에 고작해야 수십억원대의 매출에 머물고 있는 대부분의 쇼핑몰 업체들 사이에서는 『김동필 사장이 누구냐』는 말이 심심찮게 떠돌고 있다.
인터넷 쇼핑몰 업체 사장들이 김 사장을 모르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 김 사장은 현재 인터넷 쇼핑몰 업계를 이끌고 있는 이들과 사업을 시작한 기반이 완전히 다르기 때문. 현재 쇼핑몰 업계는 인터넷포털 업체나 대형 종합유통 업체들이 주도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예쓰월드는 국내 전자업계의 현황을 꿰뚫고 있는 전자유통 전문가들이 모였다는 점에서 접근방법부터 완전히 달랐다.
김 사장은 제일기획의 마케팅 전문가와 용산전자상가의 베테랑 딜러 및 인터넷 전문가들을 끌어모아 일을 벌였다. 그냥 쇼핑몰이 아닌 경매, 일반 경매가 아닌 역경매, 값싼 일용품이 아닌 전자제품으로 특화된 서비스를 지향했던 것이 일차적인 성공 포인트다.
대형 유통상을 거래처로 확보하지 않고는 안정적인 물품수급과 저가입찰이 불가능하다는 사실, 공급자들간에 경쟁을 붙이지 않고는 가격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사실을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던 김 사장은 단 하나의 창고와 물류조직을 갖추지 않고도 여느 전자제품 유통상 못지않은 수익을 거두고 있다.
김 사장은 『사실 전자상거래가 주목을 받은 것은 비용절감과 편리성 때문인데 현재 인터넷 쇼핑몰은 싸지도 편리하지도 않은 것이 현실』이라며 『이 점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려면 기존의 유통 및 물류환경과 적절히 제휴하고 안정적인 수급조건을 확보하는 것이 절대적』이라고 강조한다.
대부분의 인터넷 쇼핑몰 업체들이 수십억원 이상의 수업료를 지불하고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쳐서야 깨달은 사실을 김 사장은 이미 충분히 파악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는 김 사장이 20여년간 삼성전자에 몸담으며 국내 전자유통의 구조와 현실을 바닥까지 깊숙히 알고 있었기에 가능했다.
79년 삼성전자에 입사해 81년부터 삼성전자 미국법인에 몸담았고 97년에는 그룹 비서실에 근무하며 삼성전자의 구석구석을 몸소 체험했던 김 사장은 삼성에서 20년간 쌓은 경력을 인터넷이라는 새로운 무대에 쏟아내고 있다.
<글=정소영기자 syjung@etnews.co.kr
사진=정동수기자 dsch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