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출력시장에 디지털 바람이 거세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플로터를 이용해 대규모 문서를 출력할 수 있는 디지털프린팅이 옵세트 인쇄로 대표되는 아날로그프린팅 시장을 급속히 대체하고 있다.
대형 디지털프린팅은 옵세트 인쇄에 비해 출력비용이 절반 정도밖에 되지 않고 필름출력 과정을 거치지 않으며 교정이 쉽기 때문에 출력시간을 줄일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또 장시간 햇빛에 노출돼도 색이 바래지 않는 자외선 차단 잉크와 코팅 기술이 발달함에 따라 디지털프린팅 용도가 실내뿐만 아니라 옥외용 출력물로 확대되는 추세다.
특히 브랜드나 상품 이미지의 시각적 표현을 중요시하는 의류·스포츠용품·패스트푸드·백화점·대형 할인매장·극장 등에서 적은 수량으로 다양한 형태의 출력물을 원하는 다품종 소량 출력 경향이 두드러지면서 대형 디지털프린팅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
디지털프린팅 수요확대에 편승해 플로터 수요도 급증해 지난해 300억원 규모였던 전체 플로터 시장이 올해는 최소 500억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플로터 공급업체들은 신제품을 출시하고 각종 판촉전략을 구사하면서 디지털 프린팅 수요확대에 대응하고 있다.
한국HP(대표 최준근)는 출력소나 금융권 등에 집중되던 플로터 판매망을 일반 기업체나 학교로 확대해 선두업체의 입지를 다지기로 했다.
이를 위해 이 회사는 미리 만들어진 디자인에 문구만 입력하면 완성도 높은 출력물을 만들 수 있는 400여개의 탬플릿을 CD롬 형태로 만들어놓았으며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제품을 먼저 사용해보고 구입을 결정하도록 하는 판촉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한국엡손(대표 다카하시 마사유키)은 다양한 제품 라인업 구축에 주력하고 있다. 이 회사는 다음달 옥외게시물 출력이 가능한 플로터 「스타일러스프로 7500」과 「스타일러스프로 9500」을 출시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이 회사는 다음주 디지털프린팅을 전문으로 하는 출력소가 밀집된 충무로에 제품 전시장을 열어 제품 홍보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태일시스템(대표 이길헌)도 이달말경에 플로터 신제품인 「롤랜드 FJ 400」과 「롤랜드 FJ 500」을 출시해 디지털 프린팅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춰나갈 계획이다. 이 회사는 우선 제품이 나오는 대로 그래픽디자인 업체와 광고기획사를 중심으로 시장을 넓혀갈 계획이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