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에 제일제당이 생산하는 식품·생활·잡화와 제약관련 물류서비스를 유지하면서 앞으로 전자유통시장의 물류·택배 서비스에 주력할 계획입니다.』
기업물류를 시작으로 최근 택배로 얘기되는 소매물류업계에 진출, 기존 대형 물류업체의 아성을 위협하며 무서운 기세로 택배 영역을 확장해 가고 있는 CJGLS(http://www.cjgls.co.kr)의 박대용 사장은 전자유통시장의 물류·택배 서비스에 대한 계획을 서슴없이 밝혔다. 언뜻 경쟁관계에 있는 업체를 자극하거나 견제를 불러올 민감한 사안의 얘기일 수도 있건만 이미 중장기 계획이 완료된 듯 자신 있게 대답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실제로 최근 CJGLS는 용산전자상가의 택배물량을 따낸 데 이어 H사가 대행해온 테크노마트 택배물량도 확보해 택배업계의 부러움과 질투를 한몸에 받고 있다. 업계 일각에선 후발업체가 물량확보를 위해 무분별하게 저가공세로 나가는 것이 아니냐는 식의 불만도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이에 대해 박대용 사장은 한마디로 일축한다.
『대기업 계열의 물류업체도 이제 전문화·특성화해 나가야 합니다. 덩치가 크다고 모든 것을 하려 하면 결국 과다한 경쟁으로 서로에게 도움이 되지 못합니다. CJGLS의 최근 활동은 이런 추세속에 있으며 나름대로의 전문영역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대기업 계열의 물류업체로서 나름대로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차원이지 무분별한 시장진출은 아니라는 것이다. 또한 더이상 전자유통시장의 물량확보를 계획하고 있지 않으며 용산전자상가와 테크노마트의 택배서비스를 통해 가전제품관련 택배 노하우와 필요한 경험을 축적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전자유통시장의 물류서비스는 너무나 취약한 현실입니다. 고가에 예민한 가전제품을 너무 쉽게 다루는 경향이 있습니다. 가전사도 물류관련 축적된 노하우 없이 그저 배송에만 그치고 있습니다. 따라서 CJGLS는 가전제품 전담차량을 따로 배치해 차별화한 서비스를 시행할 계획입니다.』
전자유통시장의 서비스에 힘을 쏟겠다는 그의 계획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현재 배송과 AS가 분리돼 있는 데서 오는 소비자의 불편을 없애기 위해 별도의 AS전담팀도 운영할 계획이다.
이쯤되면 CJGLS의 장기 계획이 저절로 드러난다. 박 사장이 가타부타를 분명하게 밝힐 수는 없겠지만 미국의 델컴퓨터처럼 가전제품의 배송차원을 넘어 AS를 시작으로 조립에까지 사업 범위를 넓히겠다는 밑그림이다. 지금까지 CJGLS의 활발한 제휴와 사업의 다각화는 결국 물류다운 물류서비스를 위한 미래 CJGLS의 청사진에 다름 아니다.
『물류회사의 경쟁은 정보싸움입니다. 나를 도와줄 전문분야의 사람과 업체가 많을수록 유리하죠. 그래서 CJGLS는 많은 협력회사를 확보하려고 노력합니다. 그것이 경쟁업체든 중소기업이든 가리지 않고 서로 협력해 도울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누구와도 손을 잡아야죠.』
업계에 기대 수익을 찾는 것이 아닌 업계를 리드해 가는 CJGLS. 상품이 제조돼 소비자에게 전달되기까지 비용절감과 차별화한 서비스 등 물류업체가 할 수 있는 최대의 힘을 발휘하는 CJGLS를 만드는 것이 박 사장의 궁극적인 목표다.
<임동식기자 dsl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