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만화·애니메이션의 해외진출이 활발해지고 있다.
그동안 미국 디즈니, 일본 도에이 등으로부터 영상물을 수입해왔던 우리나라 영상업계가 최근 순수 창작 영상물을 무기로 일본·미국시장에 진출, 새로운 수출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에이프로시스템·ACC엔터테인먼트 등 영상 벤처기업들은 미국·일본·중국·인도네시아 등 해외 영상시장 공략을 위해 온·오프라인을 엮는 현지 유통망을 개설하고 국내외 시나리오 공모사업을 벌여 해외 합작제작에 나서고 있다.
특히 최근 설립된 신생 영상벤처기업들은 지역적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온·오프라인을 통합, 마케팅방법을 제시하면서 국산 만화·애니메이션의 해외진출 가능성을 더욱 밝게 하고 있다.
인터넷 창작 만화사이트 「코믹스투데이(http://www.comicstoday.com)」를 운영하고 있는 에이프로시스템(대표 조승진)은 최근 이현세·황미나·박성우·하승남 등 국내 유명 만화가 30여명의 신작만화를 일본어로 서비스한 데 이어 반응이 좋은 작품들을 골라 일본 오프라인 만화유통시장에 내놓을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이 회사는 오는 22일에 열리는 「한일문화산업투자박람회」에 참여, 협력파트너를 최종 확정하고 하반기까지는 이현세 작품 등을 포함해 2∼3개 작품을 현지 출간한다는 계획이며 신작을 연재할 작가를 연말까지 70여명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또 이 회사는 중국·미국·인도네시아 등도 같은 방법으로 진출하기로 하고 시장조사를 거쳐 현재 온라인 사이트 운영 및 오프라인 출간을 담당할 현지전문업체를 찾고 있다.
애니메이션 전문 기획사 ACC엔터테인먼트(대표 남기창)는 일본·미국 유명 애니메이션 기획사들과 만화·영화시나리오 공모전 「MMSOC(Manga & Movie Original Story Competition)」를 9일부터 연말까지 개최할 예정이다.
3개국에서 동시에 진행되는 이 행사는 만화작가를 꿈꾸는 신인들을 발굴하고 아이디어를 공모, 채택된 작품은 할리우드 제작사들과 함께 세계시장을 겨냥한 작품으로 재탄생될 예정이다.
ACC는 또 직접 운영하고 있는 인터넷애니메이션 방송국 「애니채널(http://www.anichannel.com)」을 통해 수시로 아이디어를 공모, 국내 인재들을 해외로 진출시키는 한편 선정된 작품들의 판권을 확보해 해외합작으로 제작에 들어갈 계획이다.
에이프로시스템의 조승진 사장은 『인터넷은 우리만화를 해외에 진출시킬 수 있는 새로운 장』이라며 『궁극적으로는 사전검증된 우수작품으로 해외 오프라인 영상시장을 공략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정지연기자 jy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