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협상 북한문화 인정 필요

정부 및 사회단체, 기업체 등이 북한 당국 또는 북한 주민들과 효율적인 협상을 벌이기 위해서는 북한의 고유한 문화적 현상을 인정하는 접근 방식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국방연구원(KIDA) 장명순 책임연구원은 8일 「북한의 대남 협상전략」 논문을 통해 북한과의 협상에서는 인간관계, 북한체제 존립, 체면 문제 등 세가지 협상원칙을 지켜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북한 주민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인간관계로 구체적 협상에 앞서 돈독한 인간관계가 먼저 맺어져야 한다』며 『이는 서방세계와의 외교관계 부족으로 인한 과거 동양사회의 외교관행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또 그는 『북한 협상자들은 문제보다는 사람에 초점을 맞춘다』며 『거래하자고 우기는 것보다 친구로서 좀 도와달라고 요청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북한에서는 세계의 중심이 북한이고 북한이 세계의 중요한 철학·정치적 이슈가 해결되는 장으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에 공산국가의 변방국가로 보는 것에 거부감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장관진기자 bbory5@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