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주가지수가 또 다시 700선이 무너지고 코스닥지수도 120선이 무너진 가운데 그동안 거래소에 비해 상대적으로 활발한 거래를 보이면서 독자행보의 가능성이 보였던 코스닥시장이 이번주들어 거래소시장과 동반추락하는 양상이 재현되고 있다. 이와 관련, 동원증권이 8일 시황분석에서 코스닥시장이 홀로서기가 어려운 네가지 이유를 제시, 눈길을 끌고 있다.
첫째, 거래소시장의 반도체·정보통신 등 첨단 정보기술(IT) 관련 주식이 폭락하고 있는 상황에서 거래소시장보다 수익성 모델이나 사업모델이 상대적으로 훨씬 취약한 코스닥 IT주식들만 혼자 일어선다는 것은 힘들다.
둘째, 지난주 코스닥 시장의 테마흐름을 살펴보면 기업변신을 시도하는 「기업인수 후 개발(A&D)」 테마가 호재로 자리잡았는데 A&D는 새로운 거품이라는 문제제기가 돌발적으로 일어날 수 있는 위험을 내포하고 있다.
셋째, 코스닥시장이 올들어 거래량이 최고치를 경신할 때 단기고점도 함께 형성했다는 점과 넷째, 세계주식시장이 전반적으로 전통 산업주 및 가치주를 중심으로 테마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도 코스닥시장의 홀로서기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동원증권 정동희 연구위원은 『지난 3월말 외국주식시장이 하락세를 보일 때 반대로 우리는 상승국면을 유지하다가 닷컴위기론과 반도체시장 불투명 등으로 일시에 무너진 이후 다른 나라보다 더 많은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면서 『이러한 관점에서 코스닥시장도 거래소시장이 안정을 찾기 전까지 추격 매수전략은 유보하는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양봉영기자 byyang 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