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Gb/s(또는 2.5Gb/s)급 광신호를 최대 16개까지 수용, 각각 다른 빛의 파장에 실어보내는 차세대 160Gb/s 파장분할다중(WDM) 광전송시스템의 핵심기술인 고속 광트랜스폰더 기술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돼 초고속인터넷 분야 트래픽 해소에 획기적인 전기가 마련될 전망이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교환·기술연구소 광통신연구부(책임자 이종현 박사)는 지난 93년부터 정보통신부의 지원을 받아 최대 160Gb/s 용량으로 점대점간 전송은 물론 망장애시 분기결합(add-drop)을 통한 자체 치유링(self healing ring) 구성이 가능한 고속 광트랜스폰더 기술을 개발했다고 9일 밝혔다.
160Gb/s WDM 광전송시스템은 SDH(Synchronous Digital Hierarchy) 10Gb/s의 고속 광신호를 최대 16채널까지 파장분할다중화시켜 하나의 광섬유로 최대 160Gb/s를 전송하는 차세대 대용량 전송시스템으로 이는 전화 200만대를 동시에 쓸 수 있는 회선용량 규모다. 특히 무중계 전송거리가 80㎞, 광증폭중계 전송거리가 320㎞에 달한다.
WDM시스템에서 광트랜스폰더는 적용망의 규모, 시스템 연동거리, 기능적 측면 등에 따라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으며 기존 동기식 광전송장치(10G, 2.5G)를 효과적으로 수용하는데다 효율적인 국간 전송은 물론 전화나 인터넷, ATM 등에 무관하게 대용량의 트래픽을 전송할 수 있는 핵심기술로 초고속 인터넷 시장에 일대 전환기를 맞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이 분야는 초고속 시내외 광전송망 및 초고속 광전송 전용망을 구성하거나 가입자 액세스망에서 초고속 다중화 전송망을 구축할 수 있어 차세대 테라비트급 광전송을 위한 기반기술로 떠오르고 있다.
ETRI는 인터넷 시장확대에 따라 현재 160Gb/s급 WDM 광전송시스템의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관련기술을 지난 5월말 한화정보통신에 이전한 바 있다.
세계 WDM 시장은 올해 56억달러 규모에서 오는 2004년 179억달러 규모로 급성장할 것으로 ETRI는 보고 있다.
이종현 박사는 『광트랜스폰더의 각 기능을 소형 IC화하거나 모듈화해 가변성 및 신뢰성을 높이는 연구가 세계적으로 활발히 진행중』이라며 『이번에 개발한 제품은 기능이나 구조면에서도 결코 외국업체에 뒤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