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TV방송사업자(SO)와 프로그램공급자(PP)간 올해분 프로그램 공급협상이 SO와 PP간의 입장차이와 복수프로그램공급자(MPP)와 PP간 의견대립으로 난항이 예상된다.
9일 한국케이블TV협회(회장 최종수)는 그간 의견접근을 보지 못했던 SO들이 최근 단체계약쪽으로 방향을 선회하자 이를 바탕으로 다음주부터 SO와 PP 대표 5명이 각각 참여하는 프로그램 공급협상에 나서기로 했다고 밝혔다.
SO와 PP들은 올해분 프로그램 공급계약도 문제지만 신규 채널이 대거 쏟아지는 내년분 프로그램 공급계약을 최대한 빨리 마무리해야 하기 때문에 PP측의 입장이 정리되는 대로 프로그램 공급협상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그러나 의견이 통일된 SO와 달리 PP측에서는 티어링 채널의 계약방식을 놓고 개별 계약을 맺자는 온미디어, m·net 등 MPP 진영과 이에 반대하는 단일 PP 진영간 견해차가 좁혀지지 않고 있어 PP 내부의 의견통일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케이블TV협회는 최근 77개 SO를 대상으로 의견을 수렴한 결과 대부분의 사업자가 올해분 프로그램에 대해 기본 채널은 단체계약으로 하고 티어링 채널은 개별 계약으로 맺는 것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또 SO들은 내년도 프로그램 공급계약의 경우 개별 계약으로 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되 올해 말까지 협상을 마무리하고 프로그램 이용료 배분율 결정 과정에 SO의 의견을 적극 반영토록 한다는 데도 합의했다.
SO측은 이번에 합의된 의견을 SO의 공식입장으로 정하고 PP측과의 협상에 나서기로 했다.
이에 대해 PP 진영은 MPP 계열 업체와 단일 PP간 의견대립으로 의견통일을 보지 못하고 있다.
MPP업체들은 티어링 채널을 단체계약할 경우 송출되지도 않은 프로그램에 대해서까지 프로그램 사용료를 분배해야 하기 때문에 개별 계약을 해야 한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또 신규 PP가 속속 선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개별 계약은 필수적이기 때문에 이번에 수렴된 SO의 의견을 지지하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단일 PP 진영은 티어링 패키지를 개별 계약하면 패키지에서 제외된 채널들이 SO측에 무료로 프로그램을 공급해야 한다며 MPP 위주로 협상이 진행되는 것에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이에 따라 PP측은 PP협의회를 중심으로 이르면 내주 초부터 내부 의견조율 작업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한편 지금까지 SO측은 기본 채널에 대해서도 개별 계약을 맺자는 의견을 고수해 왔으나 현실적으로 당장 모든 채널에 대해 개별 계약을 하는 것은 어렵다고 판단하고 이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