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김동현 게임아카데미 원장

『게임 산업의 발전은 기술·자본·지원정책도 중요하지만 게임개발의 주역을 담당하는 개발인력의 확보가 가장 중요합니다. 하지만 국내 게임 산업은 역사가 일천해 정부의 지원 정책에도 불구하고 산업 인프라의 핵심인 고급 인력 양성을 위한 시스템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습니다. 저희 게임지원종합센터가 게임아카데미의 설립을 추진한 것은 게임 전문 인력의 부족 현상을 해소하고 국내 환경에 적합한 인력 양성 시스템을 만들어 내기 위한 초석을 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음달 1일 개소를 앞둔 게임아카데미의 초대 원장으로 마무리 작업에 여념이 없는 게임종합지원센터 김동현 소장은 『게임아카데미가 체계적인 교육훈련을 통해 국제 경쟁력을 갖춘 양질의 게임전문 인력 양성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지도 편달과 끊임없는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현재 국내 게임 인력 현황은 어떤 것으로 파악하고 있는지.

▲게임종합지원센터가 자체적으로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게임 업체당 개발자수는 평균 21명으로 그 숫자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또한 현재 개발자의 학력수준은 대졸 이상이 60%, 고졸이 15%, 전문대가 11% 정도며 프로그래머와 그래픽디자이너의 경우 관련학과 전공자가 많은 편이나 기획·프로듀서·사운드크리에이터의 경우는 관련학과 전공자가 극소수다. 무엇보다도 체계적인 교육을 받은 산업 인력이 거의 없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현업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대부분의 인력들은 체계적인 교육이나 학습과정 없이 컴퓨터 프로그래머로서 또는 게임에 대한 애정으로 산업일선에 뛰어든 사람이다.

-게임아카데미가 일반적인 게임 개발 스쿨과 다른 점이 있다면.

▲게임아카데미는 무엇보다도 고급 인력의 양성에 목적이 있다. 특히 국내 인력 구조상 취약한 게임 디자인, 그래픽, 고급 프로그래머 양성에 힘을 쏟을 것이다. 또한 게임아카데미에서는 전문인력 정보관리 및 인력 DB를 구축해 게임전문인력이 적재적소에 배치될 수 있도록 하는 데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게임 아카데미의 학과별 인원과 커리큘럼은.

▲게임디자인학과·게임그래픽학과·게임프로그래밍학과 등 3개 학과에 20명씩 총 60명을 뽑는다. 소수 정예 교육을 통해 고급 인력을 양성할 수 있도록 양질의 교수 인력을 확보했고 전체 커리큘럼을 이론 교육 50%, 실습 교육 50% 등으로 구성했다. 1인 1PC를 지급해 교육 효과를 극대화하는 한편 자율 실습실을 개방해 학생들이 스스로 능력을 배양하도록 하고 게임 프로젝트의 기획 단계에서부터 팀별로 담당 교수가 동참해 실질적인 교육이 되도록 했다.

-최근에 입학 신청자를 모집했는데.

▲고급 인력 양성을 목적으로 하는 만큼 신청 자격 자체를 높였다. 고졸 이상의 학력에 각 학과별로 기본적인 소양을 갖춘 사람으로 제한했다. 지난 5일 신청 마감을 해보니 학과별로 2∼3대 1의 경쟁률이 예상된다. 엄격한 기준을 적용해 사정을 해서 적합한 사람이 없으면 이달 말까지 추가 모집해 최종 입학자를 결정할 생각이다.

<이창희기자 changh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