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2만여개 PC방을 대상으로 한 게임 콘텐츠 제공사업이 활발하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PD스퀘어·아오조라 등 PC 게임 배급사와 PC방 프랜차이즈 업체인 게토코리아·리컴21 등은 최근 PC방에 대한 마케팅을 크게 강화, 패키지 공급과 온라인게임 콘텐츠 수요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게임유통사인 피디스퀘어(대표 김강열)는 게임 콘텐츠 제공사업을 위해 「게임 트러스트」라는 브랜드를 도입, PC방 공략에 나섰다. 이 회사는 PC방을 대상으로 패키지게임과 온라인게임을 정상적인 유통가격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공급하기로 하는 한편 게임트러스트 홈페이지(http://www.gametrust.com)에서 PC방에 유용한 정보를 제공해나가기로 했다. 피디스퀘어는 이에 앞서 EA코리아(대표 아이린 추아)와 이를 위한 계약을 체결했으며 국내 게임개발사인 P사와도 PC방 게임판매를 위한 제휴를 모색하고 있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는 올해 안에 전국 1만5000개의 PC방을 네트워크로 묶어 패키지 게임을 직배하기로 하는 한편 온라인게임 콘텐츠 제공업도 함께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PC방 네트워크를 이용한 다양한 형태의 전자상거래 사업도 검토중이다.
아오조라엔터테인먼트(대표 진가인)도 오는 9월까지 홈페이지를 전면 개편, B2C·B2B 사이트를 구축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PC방을 비롯한 사업자들에는 일반 판매가격보다 20∼30% 저렴한 가격에 게임을 공급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PC방 프랜차이즈 업체인 게토코리아(대표 이광섭)는 9월부터 유망 게임사를 선정, 자사의 PC방 가맹점에 제품을 공급하는 것은 물론 게임개발업체가 베타버전을 출시한 이후부터 조사·분석, 시장진입, 홍보, 판매, 투자지원까지의 총 5단계 게임 마케팅 사업을 펼쳐나갈 계획이다.
리컴21(대표 신동균)도 가맹점 형태로 갖고 있는 PC방과 연계한 인터넷쇼핑몰(http://www.buyandbuy.net)을 8월말 오픈할 예정이며 B2B 사이트에서는 게임을 비롯한 각종 PC방 물품을 본사가 직접 구매해 저렴한 가격에 공급할 예정이다.
이같은 업체들의 움직임은 PC방이 PC게임과 온라인 게임의 주요 수요처임에도 불구, 각종 게임 콘텐츠를 제공하는 전문업체가 전무한 데 따른 것이다.
피디스퀘어의 김강열 사장은 『배급사에서 총판, 대리점, 중간 유통상, 소매점 등으로 이어지는 유통단계를 줄여 곧바로 PC방에 직접 판매하기 때문에 패키지 게임의 경우 평균 20∼30%의 유통 마진을 줄일 수 있다』며 『PC방 영업에 적합한 온라인게임을 비롯, 다양한 게임 콘텐츠를 제공해나간다면 경영난을 겪고 있는 PC방들의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창희기자 changhlee@etnews.co.kr 김태훈기자 taeh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