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우리 전용공간에서 만납니다.」
이동전화사업자들이 자사 서비스 가입자를 위해 마련하고 있는 전용공간이 대학생 등 젊은층의 아지트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SK텔레콤의 TTL존. 대학가를 중심으로 전국 11개 지역에 설치돼 있는 이곳은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의 011 고객들로 늘 북적거린다.
이처럼 TTL존에 젊은층의 발길이 줄을 잇는 것은 여러 대의 PC를 개방해 놓고 있어 인터넷을 이용해 리포트를 쓸 수도 있고 여러 이벤트 공간이 마련돼 있어 특별한 스케줄이 없을 때 게임은 물론 음악감상 등으로 우아하게 시간을 보내기에 안성맞춤이기 때문이다.
SK텔레콤측은 TTL존이 지역 명소로 자리매김해 나가고 있다는 판단 아래 올해 안에 4∼5개 점을 추가 오픈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TTL존을 자주 이용한다는 한 대학생은 『1전 만해도 친구들과 주로 커피숍이나 PC방 등에서 만났으나 요즘에는 용돈을 절약할 수 있고 기다리는 시간을 적절히 활용할 수 있는 이곳을 만남의 장소로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통신프리텔이 지난달 3일 압구정동 로데오 거리에 자사 문화브랜드인 Na 가입자들에게 특혜를 주기 위해 별도의 전용공간인 나지트를 오픈했다. 나지트 역시 음악감상, 채팅, 게임은 물론 다양한 이벤트가 펼쳐지기 때문에 젊은이들은 이곳을 만남의 장소로 활용하면서 문화적 욕구를 충족한다.
한통프리텔측은 압구정 1호점에 이어 향후 10여개 점을 추가 오픈할 계획이다.
한통엠닷컴도 지난 1월부터 「M슈퍼프라자」라는 018 가입자 전용공간을 마련해 놓고 있다. M슈퍼프라자는 전국 31개 지역에 설치돼 있는데 아직은 지점과 연결되는 원스톱 쇼핑공간이라는 개념이 강하다. 한통엠닷컴은 앞으로 M슈퍼프라자의 수를 늘리고 콘셉트를 젊은이들의 문화공간으로 정착시켜 나갈 계획이다.
또 「카이」라는 문화상품으로 젊은층에 접근하고 있는 LG텔레콤도 조만간 전용공간을 마련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현재의 고객이자 미래의 고정고객인 젊은층을 위한 문화공간은 10대 고객들이 중장년층과 달리 자신들의 특권을 100% 활용하는 점을 감안할 때 우수고객 확보와 브랜드 로열티 제고의 최적 수단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특히 이동전화사용자들을 위한 문화공간은 전 세계에 유례가 없는 독특한 개념으로 일본 등 세계 각국 기업들의 연구대상이 되고 있어 조만간 한국을 진원지로 하는 이같은 콘셉트가 세계로 퍼질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심규호기자 khs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