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EC 협력채널 만든다

지난 6월 산업자원부가 미국 상무부측에 제안했던 「한미 전자상거래(EC) 협력채널 구축」이 가시화되고 있다.

EC정책 총괄 주무부처인 산업자원부는 지난주 미국 현지에 방문단을 파견, 상무부 및 유관기관 관계자들과 첫 협의를 갖고 양국간 EC 협력채널 구축에 합의했다고 9일 밝혔다.

산자부 전자상거래과 관계자는 『미 상무부를 방문해 정책 및 시장정보를 교환하고 양국 정부·민간단체간 상시 협력채널을 유지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번 협의에는 국내에서 이재훈 산자부 산업정책국장, 김동훈 전자거래협회 부회장 등 관련 정책담당자들을 비롯해 미국측에서 엘리엇 맥스웰 상무부 EC정책 특별보좌관 등 15명의 핵심 관계자들이 참여했다.

양국 정책담당자들은 이 자리에서 △전자우편 등을 통한 상시 정보교환·업무협의 △EC 유관단체간 공동행사 개최 △쇼핑몰 인증제 등 소비자보호 업무협력 △한국전자거래협회와 미국 소프트웨어정보산업연합회(SIIA)의 제휴협정 체결 등을 합의했다. 또 오는 21일 서울에서 열리는 국제포럼에 상무부 고위당국자가 참석하는 한편 상무부 정책보고서인 「디지털이코노미2000」의 한국어판 발간도 추진키로 했다.

이번 방문에 참가한 산자부 박태성 사무관은 『이번 협의에서 상무부는 EC시장의 민간 주도적인 성격을 특히 강조했다』면서 『정보불평등과 중소기업정보화 등은 정부개입이 불가피하지만 역시 투명하고 예측이 가능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고 전했다. 미국측의 이같은 견해는 아시아의 EC허브 전략을 추진중인 한국을 확고한 파트너로 확보함으로써 공세에 나서고 있는 유럽·일본 등을 제치고 세계 EC시장에서 주도권을 유지하겠다는 의도인 것으로 풀이된다.

산자부는 이번 협의를 바탕으로 상호 업무협력 협정을 체결한 뒤 오는 11월 「한미 전자상거래 라운드테이블」을 개최하는 등 보다 구체적인 성과를 내오기로 했다. 또 내년부터는 상무부에 EC전문인력을 파견, 「e산자부」를 위한 정책 벤치마킹 작업도 구체화할 계획이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