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히 제품이나 기술로 경쟁하는 시대는 지났다. 승부는 서비스다.」
기업의 정보시스템이 복잡 다양해지고 기존 시스템의 통합과 관련한 요구가 커지면서 그동안 제품판매에 승부를 걸어오던 기업용 소프트웨어(SW) 업체들이 최근 변신을 서두르고 있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로터스코리아·SAP코리아·한국CA 등 기업용 SW업체들은 기업의 다양한 요구를 수용할 수 있는 「IT서비스 전문회사」로 탈바꿈한다는 전략 아래 기업경영에 필요한 컨설팅 조직을 보강하고 서비스 전문인력 확보에 경영력을 집중하고 있다.
기업용 SW업체들이 서비스전문업체로 변신을 시도하고 있는 것은 최근의 기업 환경이 단순히 제품 도입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기업 전사적인 관점에서 기존 정보시스템과 통합환경을 구현하고 기업의 요구를 최대한 반영해주기를 원하는 기업이 늘어나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기업용SW 업체 한 관계자는 『최근 들어 고객들이 정보시스템의 문제를 진단하고 효율적인 인프라를 구축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며 『이렇게 기업환경이 달라지다보니 벤더 입장에서도 전체적인 그림을 제시할 수 있는 컨설팅 조직으로 바뀌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룹웨어에서 지식관리시스템 전문기업으로 위상을 재정립하고 있는 로터스코리아(대표 남덕우)는 본사 차원에서 「프로페셔널 서비스 조직」을 두고 서비스의 질적강화를 꾀하고 있는 점을 고려해 국내에서도 컨설팅 분야에 20명의 전문인력을 배치,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이 회사는 특히 지식관리시스템의 경우 지식 수집·평가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다 전자결재와 연동이라는 면에서도 기업 개별 컨설팅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전략 변화를 설명했다.
지난해 본사에서 「인터비즈」라는 조직을 설립하며 e비즈니스 전문의 IT서비스 기업으로 변신을 선언한 한국CA(대표 하만정)는 올해만 컨설팅 인력을 10여명 충원한 데 이어 콜센터를 통해 고객을 응대하는 TIC조직에도 전담인원을 2명 배치해놓고 있다. 지금까지 단일 제품 위주의 기술지원에 주력했던 한국CA는 전체 정보시스템 관점에서 e비즈니스에 접근할 수 있는 컨설팅이 중요하다고 보고 연내 10여명을 더 보강할 계획이다.
특히 다른 업체의 컨설팅지원을 위해 라이거시스템즈를 비롯해 컨설팅 전문업체와 전략적 제휴를 넓혀갈 계획이다.
전사적자원관리(ERP) 전문업체인 SAP코리아(대표 최승억)도 이들 업체와 유사한 전략을 전개해나가기로 했다. 이의 일환으로 SAP코리아는 컨설팅 및 서비스·지원인력을 현행 80명에서 최대 100여명으로 늘릴 계획이다.
<정은아기자 ea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