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TV 시대가 열리게 되면 디지털TV 관련 부품 생산업체들도 신규시장 창출로 전에 없는 호황기를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디스플레이 업체, 칩세트 업체, 부품 업체들은 이미 오래전부터 디지털TV 시대에 대비해 착실히 준비해 왔다.
디스플레이 업체인 삼성SDI(대표 김순택 http://www.samsungsdi.co.kr)는 지난 6월 디지털방송 신호를 수용할 수 있는 초슬림형 32인치 와이드 완전평면 TV용 브라운관을 세계에서 처음으로 개발하고 내년부터 월 3만대 규모로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또 이 회사는 디지털TV의 주력 디스플레이로 떠오르고 있는 플라즈마디스플레이패널(PDP) 시장 선점을 위해 천안공단에 3000억원을 투자, 연산 20만장 규모의 PDP 전용공장을 건설키로 하고 지난 5월 착공식을 가졌다.
현재 월 1000대 규모의 PDP 시험라인을 가동중인 LG전자(대표 구자홍 http://www.lge.co.kr)도 최근 양산을 위한 대규모 투자계획을 확정하고 적정한 시기를 언제로 할 것인가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
LG필립스LCD(대표 구본준 http://www.lgphilips-lcd.com)는 디지털TV용 LCD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세계 최대의 유리기판인 4세대 박막트랜지스터 액정표시장치(TFT LCD) 생산라인(제3공장)을 본격 가동하는 한편 세계 처음으로 5세대 생산라인(제4공장)을 건설키로 했다. LG필립스LCD는 총 1조6000억원을 들여 오는 2002년 상반기까지 구미 3공단 5만평 부지에 제4공장을 완공, 3공장과 함께 대형 모니터용과 20∼30인치급 디지털 TV용 TFT LCD를 생산할 계획이다.
칩세트의 경우 산자부가 과학기술부, 정보통신부의 지원을 받아 지난 95년 12월부터 99년말까지 4년간 920억원을 투입해 LG·대우·삼성·현대전자 등 전자 4사와 함께 HDTV용 주문형 반도체 개발 사업을 벌여 이미 98년 LSI 등 핵심칩을 개발해 1개의 보드로 구현했으며 최근에는 각 기능을 원칩으로 개발한 2세대 칩세트까지 개발해 놓았다.
이와는 별도로 업체별 독자 개발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현대전자(대표 박종섭)는 지난 4월 한 개의 칩으로 방송국에서 송출하는 지상파 디지털방송 신호를 수신, 복원해주는 첨단 비메모리 반도체인 2세대 VSB(Vestigial Side Band) 칩을 개발했다.
LG전자는 지난 6월 DVHS 방식으로 디지털방송을 기록, 재생할 수 있는 디지털 VCR의 핵심 칩인 「포맷 변환용 비메모리칩(format converter ASIC)」의 개발에 성공했다.
LG종합기술원(원장 김창수 http://www.lgcit.com)은 올 초 미국 디지털TV표준화위원회(ATSC)가 제정한 규격뿐만 아니라 디지털비디오브로드캐스팅(DVB), 디지털위성시스템(DSS), 디지털다기능디스크(DVD) 등 각종 규격을 지원하는 디지털TV 신호처리용 원칩과 소프트웨어를 개발했다.
부품 업계도 변조기와 안테나, HPA(High Power Amplifier), 디지털 방송 신호장치, 사각 편향요크(DY) 등의 다양한 부품을 개발해놓았다.
LG이노텍(대표 김종수 http://www.lginnotek.com)은 지난해 12월 디지털 위성방송 수신기에 내장, 안테나에 수신된 여러방송 전파중에서 특정 채널 주파수만을 선택해주는 핵심부품인 디지털튜너를 개발했다.
팬타곤정보통신(대표 성규영 http://www.pentana.co.kr)도 최근 10억원을 투입, 기존 TV 안테나보다 전파 수신능력이 뛰어난 디지털TV용 안테나(모델명 DTV125)를 개발, 수출에 나섰다.
페라이트 코어 생산업체인 삼화전자(대표 이근범 http://www.samwha.co.kr)와 이수세라믹(대표 이상경 http://www.isu.co.kr)은 컬러모니터용 브라운관(CDT)의 편향감도를 크게 높인 사각 DY 코어를 개발, 양산을 준비하고 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원장 정선종 http://www.etri.re.kr)은 지난해 디지털 TV용 변조기를 개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기술이전을 추진하고 있다.
이밖에 쎄라텍, 필코전자, 삼화콘덴서, 보암산업, 삼화텍콤 등 트랜스포머와 콘덴서 생산업체들도 디지털 전자제품을 중심으로 수요가 크게 늘고 있는 1005 크기의 칩 인덕터 등 초소형 칩 부품의 개발, 생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디지털 TV 시험방송이 시작되면 디지털 TV완제품 판매가 활성화 될 것으로 보고 이 시장 공략을 위해 신제품 개발과 마케팅 활동 강화 등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황도연기자 dyhw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