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티즌 남북관계 설문조사 분석

지난 6·15 남북공동선언 이후 네티즌의 북한관이 북한은 교류하기 힘든 상대에서 같은 한민족이라는 쪽으로 바뀐 것으로 나타났다. 또 북한 관련 인터넷사업 가운데 가장 유망한 분야로 이산가족 영상채팅과 남남북녀 실시간 이성채팅 서비스를 꼽았다.

하늘사랑(대표 나종민)은 자체에서 운영하는 스카이러브(http://www.skylove.com) 사이트를 통해 남북 의식 관련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2258명 가운데 999명(44%)이 북한 역시 우리와 같은 한민족이라고 답했으며 475명(21%)이 김정일은 독재자이기보다는 카리스마를 가진 위트있는 지도자라고 응답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스카이러브 회원 2258명을 대상으로 6·7·8월 3개월 동안 북한관, 유망 인터넷사업, 가보고 싶은 북한 명소, 통일 이후 변화상 등을 주제로 4번에 걸쳐 진행됐다.

북한관과 관련해서는 김정일과 전반적인 북한에 대한 이미지는 크게 바뀌었으나 「헐벗고 굶주리고 있다」 「군사력에만 치중한다」 「서로 감시하는 체제다」와 같은 질문에는 대부분 변화가 없다고 응답해 북한 현실을 비교적 어둡게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 관련 유망 인터넷사업과 관련해서는 전체 응답자 가운데 각각 34%와 26%가 이산가족 영상채팅 서비스와 남남북녀 실시간 채팅(영상과 텍스트 포함)서비스을 들었다. 그 뒤를 이어 남북 공동 인터넷신문(9%), 쇼핑몰(9%), 구인구직사이트(8%), 사이버 통일대학(6%), e메일 사업(5%) 등을 우선투자 분야로 꼽았다. 가장 방문하고 싶은 북한 지역은 백두산·압록강·금강산·개마고원 등 천연 관광지(42%), 김일성 대학교 주변, 대동강변 등 북한 젊은이들이 많이 모일 것 같은 거리(29%), 선죽교·광개토대왕릉 등 역사 고적지(7%)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남북이 통일되면 한국의 국제적 위상이 상승할 것이라는 답변이 전체의 44%를 차지해 주요 네티즌은 남북 통일을 단순한 민족적인 감정 문제가 아닌 국제적인 상관관계 차원에서 받아들이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밖에 통일이 됐을 때 인구분산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응답(10%), 결혼문제를 해결할 것(10%)이라는 응답도 나와 통일을 현실적으로 바라보고 있음을 보여줬다.

이번 설문조사를 실시한 하늘사랑측은 『주요 네티즌은 최근 남북 해빙무드를 단순히 민족적·혈연적인 문제가 아닌 객관적인 현실감각과 시각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설명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