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인터넷 관련시장의 호황에 힘입어 국내에 진출한 다국적 반도체업체들의 매출이 큰폭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인텔·텍사스인스트루먼트(TI)·AMD·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ST)·페어차일드 등 국내에 진출한 주요 반도체업체들의 연간 매출은 상반기 본사의 전체 매출증가율보다 높은 80%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하면서 3억달러에서 많게는 1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인텔코리아(대표 은진혁)는 프로세서·플래시메모리 시장의 급성장에 힘입어 지난 상반기에 본사 성장률인 평균 18%보다 무려 6배가량 높은 100% 이상의 매출증가율을 기록, 7억∼8억달러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인텔코리아는 하반기에도 인터넷·통신네트워크 분야에서 신규매출이 일어날 것으로 보여 사상 처음으로 15억달러선에 육박하는 매출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인텔과 경쟁하고 있는 AMD코리아(대표 주재량)는 애슬론 제품과 플래시메모리의 판매증가로 지난 상반기에 1억6000만달러의 매출을 달성했다. 이수치는 전년 동기에 비해 2배 가량 증가한 것으로 AMD 전체 매출증가율 70%를 크게 웃돌고 있다. AMD코리아는 국내시장에서 CPU의 적극적인 마케팅에 힘입어 올해 3억∼3억5000만달러의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TI코리아(대표 손영석)는 아날로그 제품의 순조로운 성장과 비대칭디지털가입자회선(ADSL) 및 케이블모뎀용 칩, 이동통신단말기용 칩의 성장에 힘입어 지난 상반기동안 전년 동기에 비해 30% 증가한 25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TI코리아의 한 관계자는 『박막트랜지스터 액정표시장치(TFT LCD)용 칩의 매출 증가세가 두드러지고 있어 올해 5500억∼60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페어차일드코리아(대표 김덕중)는 전력반도체의 매출호조로 지난 상반기동안 본사 매출의 40%선에 육박한 3억4000만달러의 매출을 달성한 것으로 추산된다. 페어차일드코리아는 신규라인의 증설 등을 통해 올해 6억5000만달러의 매출을 올릴 예정이다.
유럽계 반도체회사인 ST코리아(대표 이영수)도 지난 상반기중에 세트톱박스 등 디지털 컨슈머 제품의 판매호조에 힘입어 전년 동기에 비해 70% 이상 성장한 2억5000만달러의 매출을 달성했다.
<김인구기자 cl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