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3사, 가을부터 PDP TV사업 본격화

국내 가전업체들이 「꿈의 벽걸이형 TV」로 불리는 플라즈마디스플레이패널(PDP) TV시장 개척에 적극 나서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오는 2002년 한일 월드컵 개최를 계기로 국내에서도 가정용으로 PDP TV가 본격 보급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대우전자와 LG전자에 이어 삼성전자가 다음달부터 제품을 출시할 것으로 알려져 가을부터는 초기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가전 3사의 경쟁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대다수 기술과시형 제품과 마찬가지로 PDP TV 역시 당장은 1000만원대를 호가하는 고가 제품인 탓에 수요가 거의 없지만 미래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선 지금부터 소비자들에게 브랜드 이미지를 심어주면서 기선을 제압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특히 가전 3사는 홈오토메이션시스템처럼 PDP TV도 고급 사이버 아파트나 고급 빌라의 기본 또는 선택 사양으로 채택될 가능성이 높은 점을 감안해 가을부터 건설업체와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제품 시연회를 포함한 활발한 영업 및 마케팅 활동을 전개해 나갈 계획이다.

지난해 5월부터 40인치 PDP TV를 주문·생산해온 LG전자(대표 구자홍)는 고급 아파트와 고급 빌라를 중심으로 제품 수요가 점차 늘어남에 따라 다음달부터 양산체제로 전환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LG전자는 지금까지 모두 6000여대를 판매하는 등 일단 초기 시장을 선점하는 데 유리한 고지를 차지함에 따라 가을부터 모델하우스와 일반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영업 및 마케팅 활동을 더욱 강화하고 내년 상반기에는 50인치와 60인치 모델을 추가로 투입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도 이달말 삼성SDI로부터 42인치 PDP모듈을 공급받아 다음달 초부터 세트를 제작, 백화점·양판점·대형 대리점을 통해 제품판매를 시작하고 신축중인 아파트나 빌라의 모델하우스를 대상으로 본격적인 영업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또 상암동 월드컵 주경기장과 영종도 신국제공항에 PDP TV를 설치해 브랜드 인지도 제고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올해 말께는 50인치 모델을 출시하고 내년 하반기께는 63인치 모델을 투입하는 등 제품 라인업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지난해 5월 업계 최초로 42인치 와이드 PDP TV를 양산·판매해 온 대우전자(대표 장기형)는 어려운 회사 사정에도 불구하고 PDP TV사업을 전략 사업으로 집중 육성한다는 방침 아래 오는 11월 초께 튜너와 스피커를 분리할 수 있는 디스플레이 전용의 신모델을 출시할 계획이다.

지난해 고급 아파트와 고급 빌라를 중심으로 모두 1500여대를 공급한 대우전자는 신제품이 출시되는 11월부터 일반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광고 및 판촉활동을 강화하고 전국 로드쇼를 재개하는 등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 더욱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김종윤기자 jy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