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출연연 가운데 전자통신연(ETRI·원장 정선종 http:www.etri.re.kr)이 처음으로 도입한 「우수인력 유치 보상제」가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밝혀져 다른 국책연구기관에도 파급효과가 클 것으로 보인다.
13일 ETRI에 따르면 지난 2월 이 제도를 도입한 지 6개월만에 석사급 25명, 박사급 14명 등 총 39명의 우수 연구인력을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이는 올해 전체 신규 채용자 258명 가운데 15%를 넘는 인력이다.
그러나 이같은 채용 인원수는 ETRI의 각종 엄격한 심사를 거쳐 최종적으로 선발된 인원일 뿐 실질적으로 추천한 사례는 이보다 2배 가까이 많은 80여명에 달해 이 제도가 직원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이 제도가 소리소문 없이 활성화되고 있는 이유는 직원들로서는 연구인력 추천시 인센티브에 해당하는 포상금을 탈 수 있어 좋고, 연구소로서는 가뜩이나 구하기 힘든 우수인력을 유치할 수 있어 서로간의 「윈윈전략」이 맞아떨어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특히 추천을 통해 채용된 연구원들의 실력이 탁월한 것으로 밝혀져 ETRI로서는 벌어진 입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실제로 포항공대 출신의 모박사는 이미 다른 기관의 진로까지 포기한 채 ETRI행을 감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ETRI는 이번 제도 시행에 따라 올 2230만원에 달하는 포상금을 연구인력을 추천한 직원들에게 지급했다.
ETRI의 관계자는 『이번 제도 시행으로 인력난 해소 및 연구원의 마인드 제고에 많은 영향을 가져왔다』며 『당분간 인력수급이 안정될 때까지 계속 이같은 제도를 시행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전=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