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필립스의 코 분스트라 회장이 14일 전세기 편으로 한국을 방문한다.
분스트라 회장은 1박 2일 일정으로 국내기업 최고경영자들을 만나 투자 및 제휴를 위한 상담을 벌일 것으로 알려졌다. 분스트라 회장의 방한일정은 현재 청와대를 방문, 김대중 대통령과 면담하고 이후 LG전자와의 합작사인 LG필립스를 방문하는 것은 확정됐지만 나머지는 아직 공개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최근 필립스가 노키아, 에릭스 등 경쟁업체에 비해 다소 뒤떨어진 휴대폰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아시아지역 휴대폰업체와의 제휴를 모색해왔기 때문에 이번 분스트라 회장의 방한 목적은 이 분야 업체와의 투자 또는 제휴건이라는 추측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또 디지털 가전시장이 개화하면서 세계적으로 한국 전자업체의 위치가 상승하고 있어 반도체와 부품을 비롯한 이 분야에 대한 전반적인 투자·제휴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와 함께 최근 남북경협 분위기가 무르익어 가면서 다국적기업들이 한국 현지법인을 통해 북한투자를 서두르는 상황에서 필립스의 대북투자도 이번 분스트라 회장의 방한을 계기로 구체화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구체적인 방한 목적은 안개 속에 가려 있지만 분스트라 회장이 전세기를 통해 암스테르담에서 직접 한국을 방문할 때는 중요한 투자 결정건이 있지 않겠느냐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
<심규호기자 khs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