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복사기 시장 활성화 가능할까

아날로그 일변도의 복사기 시장에 디지털 바람이 불고 있다.

디지털복사기는 데이터 저장이 가능하고 네트워크를 지원해 컴퓨터와 연결해 업무효율을 높일 수 있으며 프린터나 팩스 등 다른 역할을 함께 수행하는 복합기로 활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는데도 수백만원에서 수천만원에 이르는 가격부담과 업체들의 마케팅 부족으로 수요가 늘지 않아 디지털복사기가 전체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5% 정도에 그쳤다.

그러나 올 들어 디지털에 대한 일반인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올 상반기 이들 제품의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0% 정도 늘어난 1800대에 이르며 성장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후지제록스·신도리코·롯데캐논 등 국내 복사기 3사는 대폭적인 가격인하와 특색있는 마케팅 전략으로 수요확보에 나서고 있다. 대우통신에서 분사한 데이통콤 등은 이 분야에 새로 참여해 시장경쟁을 벌이고 있다.

지난달 초저가형 디지털복사기인 「디카프」를 출시한 한국후지제록스(대표 노부야 다카스기)는 이 제품을 앞세워 디지털복사기 시장에서 1위를 고수한다는 전략이다. 디카프는 700만∼800만원대인 기존 디지털 복사기에 비해 가격이 5분의 1 수준밖에 되지 않아 소비자들로부터 큰인기를 끌고 있다. 이에 따라 제품이 선보인 지 2주 만에 2200대의 판매실적을 올렸다.

신도리코(대표 우석형)는 최근 디지털복사기가 수익성이 높다고 보고 앞으로 제품의 가격인하와 모델다양화를 통해 시장을 주도해나갈 계획이다. 이의 일환으로 신도리코는 다음달에 기존 아피시오 2개 모델에다 고속컬러복사기와 비슷한 기능을 갖춘 아피시오650, 아피시오450을 선보이면서 모델 다양화를 꾀할 예정이다.

롯데캐논(대표 김정린)은 지난해 캐논사와 공동으로 국내 디지털복사기 생산에 나선 이후 그동안 우회수출 물량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 제품 제품가를 15% 정도 낮춰 소비자들의 제품구매를 자극하고 있다. 이 회사는 다양한 고객들의 요구에 발맞춰 연말까지 가격이 저렴한 보급형 제품을 새로 내놓을 계획이다.

지난 4월 대우통신에서 분사한 데이통콤(대표 주진용)은 지난달 일본 미놀타와 복사기 사업에 관한 포괄적 협력체제를 구축했으며 오는 11월경 디지털복사기 2종을 내놓기로 하고 구체적인 실무작업에 착수했다. 데이통콤이 앞으로 내놓을 신제품은 100만원대의 소형기와 600만원대의 중형기 두 가지 모델인데 이 회사는 이 제품을 대우통신 대리점 중 100개를 선별해 본격적으로 판매할 예정이다.

<신영복기자 ybshin@etnews.co.kr 장동준기자 yb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