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PP협의회 중심으로 통일된 행보를 해왔던 PP업계에 MPP 및 신규 위성방송 PP들의 법인 또는 단체 설립 움직임으로 대대적인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15일 MPP인 온미디어와 제일제당은 위성방송 컨소시엄 참여를 위해 이달말 기존 PP 6개사, 2차 신규PP 2개사, PP 등록추진업체 7개사 등 총 15개사 33개 채널이 참여하는 매머드급 합작법인을 설립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이와함께 나라기획·유라위성방송 등 내년에 채널사업에 나설 9개 PP업체는 최근 독자적으로 방송채널사업자준비협의회(회장 염기훈 나라기획 대표)를 발족하고 곧 본격적인 활동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혀 신구 PP세력 및 MPP진영간 합종연횡 등 PP업계의 재편을 불러올 전망이다.
먼저 합작법인 설립에 합의한 PP업체들은 위성방송 컨소시엄에 직접 참여함으로써 채널 패키징 과정 등에 보다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등 유리한 입지를 차지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온미디어와 제일제당은 위성방송 컨소시엄을 통해 위성방송사업체의 지분 20%를 확보할 수 있도록 자본금을 마련하는 한편 합작법인 공동 대주주로 NTV·MBN 등을 끌어들이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주성 온미디어 전략기획팀 국장은 『지금까지 NTV·Q채널·웨더뉴스·MBN 등이 참여를 결정했으며 향후 지상파 방송사와도 연대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방송채널사업자준비협의회는 내년부터 위성방송이 시작되면 수백개 PP업체가 난립하는 등 방송환경이 크게 달라질 것으로 보고 위성방송 사업자로 선정될 때까지 협의회 형태로 존속하다가 사업자로 선정되면 공동경영을 위한 별도법인을 설립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중이다. 협의회는 이를 위해 프로그램 공동제작 및 공동구매·컨소시엄 공동 지분 참여 방안을 구체적으로 협의해 나갈 방침이다.
이 협의회에 참여한 업체는 나라기획·유라위성방송·도레미미디어·지지티브이·디지털e메이션·채널에스·디지털펄스·투원포럼·락TV코리아 등이며 이들은 각각 영화정보·아시아위성·음악·낚시·애니메이션·농어촌·관광·성인오락·퀴즈쇼 채널 등을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염기훈 회장은 『지난 1년간 경쟁력있는 콘텐츠를 확보하고 있는 업체들과 함께 협의회 구성을 추진해 왔다』며 『향후 참여사를 최대 15개사까지 확대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PP협의회는 『PP들에 대한 구분이 없어지는 틈을 타 제각기 새로운 단체나 법인을 만들어 제 목소리만을 낸다면 제살깎기식 경쟁으로 인해 PP업계 모두에게 득이 될 수 없을 것』이라며 크게 우려하는 모습이다.
이와 관련, 영상발전협의회 신철식 회장도 『향후 신규 채널들이 쏟아지게 되면 보다 많은 단체들이 난립해 제살깎기식 경쟁을 벌일 가능성이 높다』며 『PP협의회 등을 중심으로 각 단체의 위상을 재정립하는 과정이 필요한 시점에 있다』고 말했다.
<김병억기자 bekim@etnews.co.kr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