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컴퓨터의 공동 창업자이며 현 최고경영책임자(CEO)인 스티브 잡스를 「공포정치형」 기업경영인으로 혹평하는 책이 출간을 앞두고 있어 잡스를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포천지 기자로 활동했던 앨런 도이치먼이 집필한 이 책은 「스티브 잡스의 재림」이라는, 제목부터 예사롭지 않은 뉘앙스를 풍기고 있다. 저자는 이 책에서 잡스 회장을 「독설가」 및 정서적으로 불안한 「자기도취증 환자」라며 독설을 늘어놓고 있다. 또 거의 망해가는 회사를 살린 것도 「공포정치」에 힘입은 바 크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현재 「배너티페어」라는 잡지의 초빙 편집장을 맡고 있는 도이치먼은 이 책에서 잡스 사장이 종업원들에게 모욕을 주는 것을 즐겨했다며 그의 잘못된 기업경영을 다양한 사례를 곁들여 소개하고 있다.
이에 대해 잡스는 올 10월 출간하게 될 「랜덤하우스」의 대표 피터 올슨에게 전화를 걸어 이 책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전달했고 책의 요약본이 배너티페어에 실리지 않도록 강력하게 항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기자들과의 인터뷰조차 싫어하는 「중증 언론기피증」으로 유명한 스티브 잡스가 자신의 사생활까지 낱낱이 파헤친 이 책의 출간과 배포를 막기 위해 또 어떤 대응방안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명승욱기자 swmay@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