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C 산학연 협력 시급

국내 전자산업의 핵심인 시스템과 반도체 산업의 경쟁력을 함께 높이기 위해서는 그 접점인 시스템온칩(SoC)에 대한 산학연의 공동 대응이 절실한 것으로 지적됐다.

한국과학기술원 반도체설계교육센터(IDEC) 주최로 17일 저녁 천안 상록 리조트에서 열린 「IDEC 콘퍼런스 2000」 패널토론회에서 참석한 반도체 전문가들은 『SoC기술은 반도체업체만의 문제가 아닌 시스템업체의 미래 경쟁력에도 큰 영향을 주는 기술』이라면서 『선진기업의 시스템 핵심기술의 특허화에 대응해 국내에서도 SoC 기술을 서둘러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노형래 삼성전자 전무는 『국내에 시스템IC에 대한 이해가 전반적으로 부족한 데다 기업은 기업대로, 학교는 학교대로 동떨어져 있어 발전속도가 더디다』면서 『산업체에 비해 지속적인 연구가 가능한 학교와 연구소에서 특정 분야의 핵심기술을 개발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김석기 고려대 교수는 『대학과 기업이 잘할 수 있는 분야가 분명히 다른 데도 기업은 대학을 개발 협력의 파트너가 아닌 인력 조달의 창구로만 보며 대학도 기업의 요구를 제대로 충족시키지 못하는 게 현실』이라며 『특화된 분야를 바탕으로 협력을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또 SoC기술의 핵심인 IP의 개발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이를 적절히 공유할 수 있는 장이 마련돼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이재현 현대전자 박사는 『SoC의 발전을 위해선 정보 공유가 중요하며 산학연의 연구성과를 데이터베이스(DB)해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으며, 김재석 연세대 교수도 『특정 IP에 대한 결과물을 공유할 수 있도록 개발자들이 문서로 남기는 습관을 길러야 하며 가상 실리콘밸리를 만들어 산학연이 서로 정보를 공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IDEC콘퍼런스 서머」 의장을 맡은 임형규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사장은 『시스템IC 기술이 부족하면 국내 전자산업은 경쟁력을 잃을 수밖에 없어 업체는 물론 대학과 연구소의 협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천안=신화수기자 hs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