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합전자유통센터인 테크노마트 상인들이 상우회 차원에서 자치규약을 통해 판매가격표시제를 지켜나간다는 데 합의했다.
테크노마트총상우회(회장 양호석)는 지난주 판매가격표시제 시행과 관련해 전체 모임을 갖고 상인들의 모임인 상우회가 앞장서 정부시책에 따라 판매가격표시제를 확립해 나가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21일 밝혔다.
전자상가는 백화점·할인점 등과 달리 비슷한 제품을 취급하는 매장들이 각각의 이익을 추구하며 밀집돼 있다는 특성 때문에 정부의 시책에도 불구하고 각 매장들이 단속이 있을 때만 가격을 표시하는 등의 편법을 동원, 가격표시제 정착이 지연돼 왔다.
국내 전자상가 가운데 상인들이 자체적으로 가격표시제 시행에 합의한 것은 이번 테크노마트가 처음으로 다른 전자상가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테크노마트 총상우회는 우선 이달 안에 상인간 마찰 우려가 적은 테크노마트 자체브랜드(PB) 제품은 100% 판매가격을 표시하기로 했으며 현재 11개인 PB 가전제품군을 20개로 늘리고 물량도 전체 판매물량의 40%까지 확대해 나가기로 결정했다.
일반제품도 각층 상우회별로 상인들의 의견을 모아 상한가와 하한가를 정해 표시하기로 했다.
총상우회는 이번 가격표시제 도입이 상가내 가격질서 확립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는데 특히 투명한 가격표시로 소비자만족도가 높아져 테크노마트를 찾는 고객들이 한층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총상우회는 그러나 상인들이 합의는 했지만 전체 매장에서 판매가격표시제가 확립되기까지는 다소간의 마찰과 시간소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이를 최소화할 수 있는 세부 시행방안을 마련해 나갈 예정이다.
<심규호기자 khsim@etnews.co.kr>